시인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展… 아시아 전역 7만여컷 중 120여점 엄선수배와 감옥 15년 유랑길 15년 30년만에 ‘등장’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이 2월 5일부터,3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수배 감옥 15년 지구시대 유랑길 15년 동안 박노해가 길어 올린 사상이 응축된 '사진전 이상의 사진전'이다. 국내 작가의 사진전으로는 유례없는 큰 규모의 전시로, 지난 3년간 아시아 전역에서 촬영한 7만 컷의 흑백필름 사진 중 엄선된 1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박노해의 이번 사진전의 제목인 <다른 길>에 먼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새로운 사상과 삶의 비전이 필요한 때이다. 그가 목도한 지금 시대는 '정점에 달한 시대'이다. "성장은 끝났다, 석유는 끝났다, 미국은 끝났다."(박노해) 자본주의 산업문명을 지탱하던 물질적 근거가 무너지는 '시대의 3대 종언' 그 '정점의 갈림길'에서, 박노해가 제안하는 '다른 길'은 무엇일까? 박노해는 진정한 나를 찾아 사는 것, 대지에 뿌리 박고 자급자족하는 좋은 삶을 사는 것, 우애와 아름다움을 누리며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것이 '삶의 근원적 독점' 하에서 최고의 실천이고 삶 정치이며 사회적 행위임을 강조한다. 이 좋은 삶의 '내용'이 있어야, 그것을 담아내고 기르는 '양식'인 사회체제와 정책과 제도, 실질적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번 사진전에서 박노해는 '아시아'로 초점을 맞춘다.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를 구원할 주체"로 아시아의 시대를 호명하고 있는 지금, 그는 깊은 물음을 던진다. 그의 사진 속 아시아는 '눈물의 땅' 아시아도 아니며, 막연한 그리움과 신비화된 '오리엔탈'의 아시아도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 동안 뒤떨어진 듯 여겨져 온 아시아는 오히려 '좋은 삶의 원형'이자 '희망의 종자'가 남겨진 땅이며, 아픈 역사를 품고 정직한 절망 끝에 길어올린 '희망의 세계관'을 제시한다. 박노해가 발견한 아시아 특유의 정신과 삶은 '순환', '순수', '순명'이다. 아시아는 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똑같이 읽히는 '동그라미'다. 서구는 발전을 직선으로 인식하지만, 아시아의 사유방식은 '순환'이다. 박노해의 사진은 이들의 '위대한 일상'의 헌신과 고결을 한 장 한 장 묵묵히 포착해내고 있으며, 거기에는 '좋은 삶의 원형'이 담겨 있다. 박노해는 그 내용에 걸맞은 독창적 형식과 미학을 이루어왔는데, 그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역광'과 '절제된 빛'이다. 흑과 백의 계조만으로 이렇게 뜨겁고 찬연할 수 있으며, 그 나라의 자연 색감을 보여주기 위해 엄선한 몇몇의 칼라 작품은 눈이 다 시리다. 또한 모든 흑백 사진의 필름 테두리는 '노 트리밍No trimming'의 증거로, 치열한 현장에서 이루어낸 결정적 구도 미학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가 현지에서 직접 구해온 세계 각지의 배경 음악과 유럽의 인쇄를 뛰어넘는 격조 높은 아트프린팅 사진집 등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展은 빛으로 써 내려간 시각적 즐거움과 오감의 풍요가 느껴지는 전시가 될 것이다. 한편 가수 이효리와 윤도현, 배우 황정민, 배수빈, 조재현, 박철민, 장현성, 김상중, 방송인 김제동, 개그맨 김준현, 그리고 연극배우로 나선 방송인 유정아까지, 각 분야의 정상급 스타들이 2월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展 홍보를 위해 노개런티로 기꺼이 자신들의 시간과 목소리를 내어주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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