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신문만평=작 이공 글 민경중] “난 몰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긴 침묵을 깨고 헌법재판소에 자신의 탄핵사유를 반박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핵심은 ‘모르쇠’ 전략이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참모들이 헌재에 나와 진술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설 연휴 직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규재 TV’를 불러 인터뷰를 할 때는 소소한 것까지 털어놓더니 정작 중요한 사실은 슬쩍 넘어갔던 것과 마찬가지 양상입니다. 특히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헌재에 나와 “대통령이 최 씨의 의견을 들어보고 반영할 것이 있으면 반영하라고 해서 그 틀에서 최 씨한테 여러 자료를 보냈다”고 진술한 바 있는데요.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의견서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을 몰랐고, 연설문 이외의 기밀문건 유출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책임을 정 전 비서관의 ‘과잉충성’으로 떠넘겼습니다. 특히 헌재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세월호 당일 행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소명을 요구했지만 이번 의견서에 추가된 내용 없이 지난 12월 제출한 헌재답변서로 갈음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박 대통령의 직접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실하다’는 재판부의 지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탄핵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합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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