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먹기 겁난다?" 전문가들, "고온 살균처리 마셔도 안심"유가공전문가 "50도이상 구제역 바이러스는 죽기때문에 마시는데 문제 전혀 없다" 막연한 불안자제두 아이의 엄마인 정은수(38.서울 목동)는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올해 처음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확진 판정뉴스를 보고 걱정중이다. 과연 아이들에게 우유나 쇠고기를 먹여야 하나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특히 계란에 이어 이번 우유와 쇠고기는 워낙 아이들이 자주 먹는 식품으로 엄마입장에서는 걱정이 태산이다. 전문가들 답변은 ,"먹어도 된다" 전문가들의 답은 “전혀 문제 없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 관계자는 7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생산된 우유가 유통됐을 가능성은 전무하고, 확진 이후 집유된 원유는 전부 폐기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구제역 바이러스는 50도 이상의 열에서는 파괴돼 사라지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충남대학교 남명수 교수(한국유가공학회장)는 “우유의 경우, 가공과정에서 살균처리 되어 시중에 유통 된다”면서 “일반적으로 초고온 열처리인 130도에서 살균 처리가 되어, 50도 이상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죽기때문에 안심하고 우유를 마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이홍구 교수도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56℃에서 30분, 76℃에서 7초간 가열하면 사멸하는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우유의 대부분은 고온단시간 살균법(72~75℃에서 15~20초)으로 2회이상 연속 살균하거나 초고온단시간처리법(130℃에서 2초간) 살균 처리하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유통량은 적지만 일부 저온살균우유의 경우도 65℃에서 30분간 처리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닌데다 사람의 세포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수용하기 어려운 구조라 인체 감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발생에 따른 스탠드 스틸(이동금지조치) 실시" 한편 각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전국적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종사자 등의 일시이동중지를 실시하며, 방역을 통해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국 22만개 축산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에 대해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자정까지 30시간 동안 이동금지조치(스탠드스틸)를 내렸다. 구제역 발생에 의한 전국적인 이동정지 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2014년 2015년 2016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유전형과는 다른 계통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전북 정읍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형 역시 충북 보은과 같은 O ME-SA Ind 2001유전형으로 밝혀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8일 세종정부청사에서 한 구제역 관련 브리핑에서 "정읍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혈청 검사 결과 보은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리상 100㎞ 이상 떨어진 두 농가 사이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공기를 타고 전파된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 A -사람이 감염될 위험은. “사실상 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달리 구제역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아가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 아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에 침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발굽이 두 개인 소ㆍ돼지ㆍ양ㆍ염소는 쉽게 걸리지만 발굽이 하나거나 없는 말ㆍ개ㆍ고양이는 발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를 신속하게 살처분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침이나 젖은 물론 소의 입김만으로도 전파될 만큼 전염성이 강한 동물 질환이다. 다른 가축에 전파되는 일을 막기 위해 구제역에 걸린 동물은 바로 살처분ㆍ매몰하고 있다.” -우유나 쇠고기도 안전한가.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0도에서 죽을 만큼 열에 약하다. 살균 처리를 거친 시판 우유, 익힌 고기는 먹어도 안전하다.” -육회는 먹어선 안 되나. “구제역은 사람에게 옮아가는 질병은 아니다. 그리고 구제역 바이러스는 근육이나 지방이 아닌 젖, 침, 각종 분비물에 주로 머문다. 산에도 약하기 때문에 위액으로도 쉽게 사멸된다. 육회를 먹는다고 해서 구제역에 걸릴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래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걱정된다면 육회는 피하는 게 좋다. 살균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소나 양에서 직접 짠 우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소ㆍ돼지ㆍ양의 침·콧물 등 분비물이 몸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이 감염 안 되는데 왜 소ㆍ돼지 접촉을 피해야 하나. “구제역은 공기와 물로도 전파될 만큼 감염성이 매우 강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육지에서 50㎞, 바다를 통해 250㎞를 이동해 전파됐다는 연구 보고가 있을 정도다. 인체에 위험하지 않더라도 소나 돼지에겐 치명적이다. 2000년대 이후 구제역이 한국에서 번졌는데 발생 원인 대부분이 사람이었다. 자동차 바퀴, 신발, 옷 등에 묻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다른 가축 농장으로 전파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이외 사람이 옮긴 사료, 물, 각종 기구로 바이러스가 전파한 사례도 실제 있었으니 유의해야 한다.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기 전의 가축도 바이러스를 내뿜으니 접촉을 아예 피하는 게 좋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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