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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혼수상태 웜비어 끝내 사망, 미국내 대북 여론 악화

문재인 대통령,"북한 인도적 의무 이행 의문 개탄", 트럼프대통령도 "잔혹성 규탄"

김수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6/20 [11:12]

북한 억류 혼수상태 웜비어 끝내 사망, 미국내 대북 여론 악화

문재인 대통령,"북한 인도적 의무 이행 의문 개탄", 트럼프대통령도 "잔혹성 규탄"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7/06/20 [11:12]
▲ 웜비어가 생전 북한당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한미 양국 대통령이 조의를 표시하고 대북 강경 여론이 들끓으면서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려던 문재인정부의 정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석방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인도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의문이다.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은 아직도 우리 국민과 시민들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가족들에 돌려보내야 한다.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웜비어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워 했다"며 "유족과 친구들에게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으로 웜비어 유족에게 대통령 명의의 조전(弔電)을 보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웜비어의 사망을 보고받은 직후 공식 성명을 내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생에서 부모가 자식을 잃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다"면서 "오토의 가족과 친구들,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배려와 기도를 보낸다"고 조의를 표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미국은 웜비어의 부당한 감금과 관련해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북한이 불법 구금 중인 나머지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지난해 1월 북한에 억류됐다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끝내 사망하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미국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 가족들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토 웜비어가 이날 오후 2시 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 1월 북한 평양 관광 도중 숙소에 있는 정치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북한 정권으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혼수상태에 빠지자 북한측이 지난 13일 미국에 넘겨줘 병실에 있다가 불과 6일 만에 사망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에 걸렸다가 수면제를 먹고 혼수상태가 됐다고 설명했지만, 미국 의료진들과 가족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해 왔다.

웜비어의 가족은 이날 성명에서 아들이 북한의 손에 맡겨져 끔찍한 부당대우를 받았을 것이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북한에 관광차 갔던 20대 대학생이 알수 없는 이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결국 숨지면서, 북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여론은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앞으로 북미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고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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