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 선거관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2개 읍·면·동장 전원을 옛 연기군 출신으로 배치해 선거용 인사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12일, 6·4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정기인사에서 한솔동장에 전 모 사무관, 도담동장에 김 모 사무관을 전보 발령했는데 두 사람 모두 옛 연기군 공무원 출신이다. 이에 따라 기존 인사를 통해 발령받은 10개 읍·면·동장을 포함해 세종시 12개 읍·면·동장 전원이 옛 연기군 출신으로 채워져 직위 적합성, 안전행정부와 충남도 등 전입 직원들과의 형평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는 부정적 평가가 조직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세종시 읍·면·동장들은 대부분 주위로부터 유한식 세종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간부급 직원들이어서 최근 인사를 둘러싸고 선거용 인사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12개 읍·면·동 중 한솔동, 도담동 등 2개 동은 세종시 예정지 정부세종청사 입주 공무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장군면과 부강면은 각각 충남 공주시와 충북 청원군 편입 지역이어서 연기군 출신 읍·면·동장이 직위 적합성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2012년 취임사 등을 통해 성과주의 인사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으로 분류될 수 있는 옛 연기군 출신 간부 공무원들을 읍·면·동장에 전진 배치한 것은 선거만을 의식한 인사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세종시와는 달리 대전시, 충남도, 충북도 등 광역자치단체와 관내 시·군·구의 경우 형평성을 갖춘 성과중심의 인사정책을 통해 전입 직원들을 상당수 읍·면·동장에 발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종시 공무원 수는 현재 1000명이 넘고 있으며 이 중 30여% 인원이 안전행정부와 충남도 등의 전입 직원들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현직 자치단체장들이 선거를 앞두고 측근들을 차출해 읍면동장에 발령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며 각 자치단체에 공무원 선거관여 근절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뉴스세종 이선형 기자>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