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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전시 작전권 행사 자주국가로서 당연한 일"

3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 방송 "한미 연합운련 중단 아직은.."

김수진 기자 | 기사입력 2017/11/10 [07:52]

文,"전시 작전권 행사 자주국가로서 당연한 일"

3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 방송 "한미 연합운련 중단 아직은.."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7/11/10 [07:52]
▲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먼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녹화돼 이날 싱가포르에 방영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1단계로 핵 동결을 위해서, 다음 단계로는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상응한 조치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은 같은 입장"이라며 "앞으로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은 물론이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 간에 양자 또는 다자의 다양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먼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하려는 의지를 가져야만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그런 여건이 조성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북한 측과 대화를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당면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시켜야 한다는 데 똑같은 입장"이라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북한에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하고, 그 제재와 압박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의 인식이 같다"고 강조했다.

▲ 사진=청와대 제공


이어 "언젠가 우리가 스스로 역량을 갖춘다면 우리가 전시작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자주 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 그것은 미국이 동의하고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전시작전권을 행사하더라도 한미 연합방위 능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주한미군은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도발에 대응한 한국의 자체 핵무장 또는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전술핵을 도입하거나 우리 스스로 핵무장을 추진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에 지속해서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원칙에 남과 북이 함께 국제사회에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핵을 가진다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을 잃게 된다. 한미동맹 차원에서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아시아 지역 내 22개국에 송출, 약 7천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있는 영향력 있는 뉴스전문 영어 방송으로  ‘Conversation With’는 CNA의 대표적인 인터뷰 프로그램(15년 전 첫 방송)이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라가르드 IMF 총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세계 정상급 유력인사들이 출연한 바 있다.


□ 인터뷰 개요

◦ 인터뷰 일시 : 2017. 11. 3.(금) 15:00~15:40, 상춘재

◦ 진행 : CNA 서울지국 임연숙 지국장(한국계)

◦ 방영 : ‘Conversation With’ 프로그램, 11. 9.(목) 21:30(서울시간)
- 첫 방송 이후 1주일 간 수차례 재방송 예정
- 11. 3.(금) 인터뷰 직후 20:00(서울시간) 정규방송 뉴스 및 온라인 기사로 일부 주요 내용 소개

※ 국내에서 인터넷 생방송 시청 가능: www.channelnewsasia.com/news/livetv

□ 인터뷰 내용

○ 임연숙 CNA(Channel News Asia) 지국장 : 대통령님, ‘Conversation with’ 프로그램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문 대통령 : 예, 감사합니다. 저도 ASEAN 국민들께 저를 소개하고 인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대통령님께서 ASEAN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고, 조만간 동남아 지역으로의 첫 순방을 가실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왜 지금 이 시점에 한국이 ASEAN과의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문 대통령 : 저는 ASEAN 국가들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저는 취임 직후에 ASEAN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특사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한국 외교는 미국을 비롯해서 우리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4대국 중심으로 외교를 해 왔습니다. 저는 이제는 ASEAN의 중요성이 4대국 못지않게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ASEAN 국가들과의 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그렇게 발전시킬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ASEAN이 세계적으로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인구만 하더라도 6억 명이 넘는 거대한 경제공동체이고, 또 해마다 5%, 6%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ASEAN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우리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ASEAN은 우리 한국으로서는 두 번째 교역대상국이고, 또 두 번째로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ASEAN 국민들은 우리 한류 문화 아주 즐기고 있고, 우리 한국 국민들도 ASEAN의 문화, 자연, 음식, 아주 좋아합니다. 해마다 600만 명의 우리 국민들이 ASEAN 지역을 방문합니다. 그런 만큼 우리가 ASEAN을 중시하는 것은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대통령께서 ASEAN과 왜 한국이 더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 혹시 ASEAN 국가들이 지난 수십 년간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까?

▲ 문 대통령 : 그렇습니다. 이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우리 한반도, 또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의 안정과 평화도 해치는 그런 수준으로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ASEAN 국가들이 북핵 문제, 그리고 한반도의 비핵화, 그다음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준다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ASEAN 국가들은 북한과 다양한 관계들을 맺고 있기 때문에 유엔안보리 결의에 의한 강도 높은 제재들을 함께 성실하게 이행해 준다면 그것도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 임연숙 지국장 : 그렇다면 대통령께서 ASEAN이 북한에 대해서 어떠한 행동을 취해 주기를 바라시는 것입니까? ASEAN 국가들이 규탄성명을 내거나 제재 조치를 가하거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도움을 받으시기를 바라시는 것입니까? 특히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어떠한 도움을 받으시기를 원하십니까?

▲ 문 대통령 : 한반도의 비핵화, 그리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여기에 대해서 ASEAN 국가들이 한 목소리를 내주는 것 자체가 북핵 문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ASEAN 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함께 동참해 주고, 그 제재 결의를 성실하게 이행해 주는 것, 이것 역시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ASEAN 국가들이 그렇게 해 주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임연숙 지국장 : 아시아 지역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고도성장을 보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중에서 동북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생각하시기에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문 대통령 : 우리 한국으로서는 안보에 있어서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한국과 미국 간의 공조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입장을 계속 유지해 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역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이라는 차원에서도 중국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더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하고자 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최근에 한·중 간에 사드 문제 이후에 관계가 정상화되는 내용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간에 하나의 편을 들어야 하는 그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까?

▲ 문 대통령 : 이번에 중국과의 합의는 사드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견지해가면서도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그렇게 합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APEC 대회 때 있을, 그리고 또 ASEAN 회의에서 이어질 한·중 간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한·중 관계를 과거의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도 갈등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함께 공동 번영해 나가는 관계로 매개하는 역할을 우리 한국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임연숙 지국장 : 지금 ASEAN, 그리고 동남아 지역에서 한반도의 긴장 상황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은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었습니다. 즉,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대가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그런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제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 대통령 : 우선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우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은 물론이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 간에 양자 또는 다자 이런 다양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그때는 우선 1단계로 핵 동결을 위해서, 그 다음 단계로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서 우리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어떤 상응한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인지, 그 대화 과정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청와대 제공

○ 임연숙 지국장 : 대통령께서 ASEAN 지역 국가들이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서 무엇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문 대통령 : 저는 중국이 지난번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 그것이 상당히 강도 높은 조치였고, 또 그 가운데 상당한 부분은 중국이 이행해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성실하게 이행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앞으로 중국이 지속적으로 그런 유엔안보리 결의 노력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 점을 위해서 한국과 중국은 긴밀히 공조해 나가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대통령께서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면 김정은을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께서 실제로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 문 대통령 : 지금은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도, 또 미국에 대해서도 대화의 문을 열고 있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북한이 먼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하려는 그런 의지를 가져야만 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 여건이 조성된다면 저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북한 측과 대화를 시작할 용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대통령께서 두 가지 트랙의 접근법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유엔안보리 제재 등을 통한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노력, 그 두 가지 트랙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향후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국이 핵무장 관련된 해법을 취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 대통령 : 우리 스스로 핵무장을 할 가능성?

○ 임연숙 지국장 : 북한이 계속해서 대화에 응하지 않고 계속 핵무장을 고도화시켜 나가는 상황을 가정할 때, 그런 경우에 한국이 핵 관련된 해법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아니더라도 미국 정부가 핵 관련된 해법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것도 포함입니다.

▲ 문 대통령 : 저는 전술핵을 도입하거나 또는 우리 스스로 핵무장을 추진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원칙에 대해서 남과 북이 함께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핵을 가진다면 그런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이라는 차원에서도 현실적으로 그것은 가능한 방안이 아닙니다. 우리가 핵무장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도 NPT를 탈퇴해야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 그것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해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동남아에서 동북아지역을 바라볼 때 대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관련된 질문입니다.
지금 최근 들어서 아베 총리가 일본의 국방력을 더욱 신장하려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 일각에서 우려가 있는데, 지금 현 시점에서 일본이 이러한 길을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문 대통령 : 우리로서는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서 한국과 미국, 또 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그런 공조도 대단히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3국간의 공조가 더욱더 긴밀해져야 되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그것이 한국과 일본, 미국 간의 3국 군사동맹 추진이 발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북한의 핵을 이유로 군사대국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것도 저는 우리 ASEAN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대통령께서 5월에 취임하신 이후에 미국으로부터, 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의 상황과 관련된 여러 가지 발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혹시 이러한 여러 가지 발언들로 인해서 대통령님께서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평화를 구축하는 데, 대통령께서 임무를 수행하시는 데 더 어려움을 겪으시는 점도 있으신가요?

▲ 문 대통령 : 지금 한국과 미국은 당면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막고 보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시켜야 한다는 데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북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하고, 그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양국의 인식이 같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때로는 강력한 발언을 하지만, 그 역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그런 목적인 것이고, 실제로 어떤 군사적 행동을 실행할 의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미국과 우리 한국이 적절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한국과 미국은 긴밀하게 공조해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함께 이루어낼 것입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대통령께서도 SNS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위터 등과 같은 SNS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트위터 등과 같은 SNS를 직접 보시거나 직접 작성하시기도 하십니까?

▲ 문 대통령 : 그렇습니다. 제가 올리는 트윗이나 페이스북은 대부분 다 잘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보고 있습니다.

○ CNA 지국장 임연숙 : 현재 한미동맹 여러 가지 이슈 중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라는 이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한국에 있어서 왜 이렇게 중요한 이슈입니까?

▲ 문 대통령 : 우선은 기본적으로 자주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남북 간의 평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서 우리 자체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미 연합방위능력에 크게 의존했고, 그 과정에서 미국이 전시작전권을 행사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우리가 스스로 역량을 갖춘다면 우리가 전시작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자주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것은 미국이 동의하고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그렇다면 만약에 한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 받는다면 한국이 더 이상 미국의 통제 하에 놓이지 않게 되는 것으로 봐도 되는 것입니까? 즉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으로 인해서 한국이 미국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되는 것입니까?

▲ 문 대통령 :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게 된다 하더라도 한미 연합 방위능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은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이 전시작전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한미 연합방위능력을 우리가 행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새로운 포맷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양국 간의 연합방위라는 근본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내주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계획이며, 이에 대해서 동남아지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당연히 북한 관련된 이슈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생각하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돌아가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가령 DMZ에서 한반도의 상황을 직접 목격한다든가, 아니면 한반도를 방문해서 무엇을 느낀다든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얻고 돌아가기를 바라십니까?

▲ 문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통해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에 대해서 양국이 다시 재확인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에 대해서 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지만,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 목적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서 평화적인 해결을 도모하고자 한다는 그 원칙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재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해서 한반도에 긴장이 극도로 고조돼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그리고 또 메시지는 우리 한국국민들에게 안심을 주고 또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그런 효과가 되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하시는 시나리오가 무엇입니까? 예를 들어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더니 서울이 핵 공격을 받아서 파괴되어 있다든가 어떤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입니까?

▲ 문 대통령 :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한국은 1950년에 남북 간에 전쟁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 전쟁으로 인해서 한반도에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 한반도의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서서 오늘의 (안 들림)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두 번 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상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다라는 것이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국민들의 절실한 소망이라고 믿습니다.

○ 임연숙 지국장 : 제가 싱가포르에서 왔기 때문에 한 가지 질문을 꼭 드려야겠습니다. 한-싱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고, 이번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싱가포르도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 문 대통령 : 싱가포르는 우리가 경제협력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어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유교적인 가치라든지 문화에 있어서도 서로 공유하는 바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싱가포르를 좋아합니다. 해마다 50만 명의 한국인들이 싱가포르를 방문합니다. 저도 싱가포르를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는 안타깝게도 싱가포르를 가기가 어려울 것 같고, 다음에 빠른 시일 내에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싱가포르 총리도 한국으로 초청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감사합니다.

▲ 문 대통령 : 한 가지 추가하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아요?

○ 임연숙 국장 : 네. 물론입니다.

▲ 문 대통령 : ASEAN과의 관계를 ASEAN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비중, 경제적인 비중,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협력, 이런 차원에서만 아까 대화를 나누었는데, 저는 그보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점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와 아세안 국가들이 같은 ASEAN 국가로서 의존해 왔고, 또 문화와 여러 가지 정신적 가치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경험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처럼 식민지라는 경험이 있고, 식민지라는 아픔을 극복하고 국가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국가의 성장이라는 면에서 한국은 조금 먼저 시작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한국이 거둔 성공의 경험들을 동남아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강대국도 아니고 함께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편한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와 ASEAN 간의 관계는 우리가 ASEAN으로부터 뭔가 일방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앞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 임연숙 지국장 : ASEAN 국가들은 대통령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고대할 것으로 믿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문 대통령 : 인터뷰로 ASEAN 국민들께 인사드린 데 이어서 다음 기회에는 제가 직접 ASEAN 국가들을 방문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임연숙 지국장 :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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