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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산부인과 미달, 외과 기피, 이국종 효과도 '무'

청년의사, 2018년도 전공의 모집경쟁률 조사결과 산부인과 4년만에 미달

정혜선 기자 | 기사입력 2017/12/01 [07:41]

전공의 산부인과 미달, 외과 기피, 이국종 효과도 '무'

청년의사, 2018년도 전공의 모집경쟁률 조사결과 산부인과 4년만에 미달

정혜선 기자 | 입력 : 2017/12/01 [07:41]
▲ 사진=픽사베이

산부인과가 4년 만에 미달 사태를 맞았다. 특히 전공의 성추행 및 폭언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남세브란스병원는 2명 모집에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전문의료지인 청년의시가  2018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접수 마감일인 29일 주요 대학병원 51곳을 조사‧분석한 결과, 산부인과 경쟁률은 0.80대 1이었다(산부인과 전공의 모집 기관은 43곳).

이들 병원에 배정된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은 총 118명이었지만 지원자는 97명이었다. 이로써 산부인과는 4년 연속 정원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산부인과 약세는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두드려져 눈길을 끌었다.

산부인과 전공의를 뽑는 43곳 병원 중 16곳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 이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병원이 12곳에 달했다.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은 모두 10곳으로 전공의 성추행‧폭언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던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여기에 포함됐다.

빅 5병원 중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10명 모집에 6명 지원)만이 지난해에 이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은 모두 경쟁률 1대 1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8명 정원에 11명이 지원해(1.4대 1) 43개 병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국종 교수 외침에도 응답하지 못한 외과

외과도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재작년에 비해 지난해 지원율이 다소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1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과 전공의를 뽑는 48곳 병원의 전공의 정원은 168명이었으나 지원자는 129명에 그쳤다(0.77대 1). 이는 0.83대 1을 기록한 2017년도 경쟁률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은 건국대병원을 비롯 경북대병원, 명지병원, 부산백병원, 아주대병원, 을지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북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양대병원, 한양대구리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13곳이다.

아주대병원 외과는 이국종 교수로 인해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정작 젊은 의사들에게는 외면당했다.

빅 5병원 중에는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각각 0.93대 1(15명 정원에 14명 지원)과 0.87대 1(15명 정원에 13명 지원)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12명을 모두 채웠으며, 서울대병원은 정원(10명)을 초과해 11명이 지원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정원(12명)보다 많은 13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뇨의학과, 과 명칭 개정에도 기피과 오명 계속

비뇨기과는 최근 과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개정하며, 진료영역 확대를 꾀한 바 있다. 하지만 비뇨의학과는 2018년 전공의 모집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둬 기피과 오명을 벗지 못했다.

비뇨의학과 전공의를 모집하는 31곳 중 정원을 채운 곳은 9곳에 불과했으며 지원자도 정원(46명)의 절반(0.48)에 머물렀다.

대형병원들이라고 해서 전공의들의 외면은 다르지 않았다.빅 5병원 중 서울대병원만이 유일하게 정원을 채웠고(3명 정원에 4명 지원) 나머지 병원들은 미달을 면치 못했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각각 0.67대1(3명 정원에 2명 지원), 0.77대1(4명 정원에 2명 지원), 0.33대 1(3명 정원에 1명 지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정원(3명)을 모두 채웠던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단 한명의 지원자도 모집하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올랐다…한시름 놓은 흉부외과

흉부외과는 올해도 정원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2017년도 전공의 모집 때보다 다소 지원이 늘었다.

지난해 0.56대 1(41명 모집에 23명 지원)의 경쟁률을 보인 흉부외과는 올해 0.58대 1(정원 40명에 23명 지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정원을 채우기에는 부족하지만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작은 위안이다.

흉부외과 지원율 상승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주도했다. 두 병원에는 각각 4명이 지원해 지난해에 이어 정원(4명)을 채웠다.

흉부외과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올해 가장 높은 지원율을 기록한 과는 피부과로 1.61대 1을 기록했으며, 재활의학과(1.58대 1, 74명 모집에 117명 지원)와 정형외과(1.43대 1, 153명 모집에 219명 지원)가 그 뒤를 이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피(피부과)·안(안과, 1.16)·성(성형외과, 1.42)과 정(정신건강의학과, 1.31)·재(재활의학과)·영(영상의학과, 1.14)의 명성은 올해도 여전했다.

반면 전공의 지원이 가장 저조한 과는 핵의학과다. 총 23명 정원에 4명만이 지원해 0.17대 1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낮은 지원율을 기록한 과는 방사선종양학과로 28명 정원에 8명(0.29 대 1)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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