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록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6일 부인이 과거 대전시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지역 학교장 등에게 양주를 선물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교육자로서 매우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마기자회견에서 “오직 아내라는 이유로 부족한 남편을 내조하는 과정에서 생각 없이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평생 고통을 감내하는 아내를 보면서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날 출마기자회견문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부인의 양주 선물 유죄 확정 판결에 대해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입장을 피력했다. 오 예비후보의 이날 입장 표명은 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시)이 22일 세종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부인이 양주 250 병을 선거과정에서 교장 등에게 선물한 전력이 있는데 지역교육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자신을 겨냥해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과 반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 발표에서 “제가 대전시교육위원회 의장 시절인 11년 전 아내가 남편의 체면을 생각해, 지인들로부터 설 명절 선물로 받은 양주를 보낸 것이 문제가 돼 죄를 받았다”며 “아내와 저는 교육자로서 경솔했던 점에 대해 지난 10여 년 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원히 잊고 싶어 하는 아내의 아픈 상처를 들추고 싶지 않다”고 전제하고 “세종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이해찬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저는 좌파교육에 맞서 보수를 표방한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라며 “교육은 정치가 아니며 교육감선거가 정치선거가 돼 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등에 업고 가족을 공격대상 삼는 비열한 후보나 세력은 현명한 세종시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인물론이나 정책대결이 아닌 인신공격과 비방, 흑색선전 등으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흩트리는 선거를 종식하고 깨끗한 선거혁명이 세종시로부터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광록 예비후보의 부인은 2004년 대전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지역 학교장 등에게 양주 200여병을 선물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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