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갖자는 우리 측 제의를 수락하면서 2년넘게 중단됐던 남북 간 당국회담이 열리게 됐다.

북측은 특히 ‘평창 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자고 밝혀 경우에 따라 개성,금강산 문제까지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우리 측이 제의한 9일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오늘 북한은 10시 16분경 우리 측에 회담과 관련한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의제와 관련해서는 평창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며 "명의는 북한의 조평통위원장 리선권, 수신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조명균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남북은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들은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고위급 회담을 북한 측이 수용한 데 대해 "회담의 우선 순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북한 대표단의 참여 여부"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머지 부분도 대화의 여지는 열려있지만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논의가 된다면 이전에 우리가 제안했던 부분들에 대해 될 수 있겠지만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협의들이 우선적으로 잘 진행돼야 나머지도 잘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간부 초청 오찬 자리에서 "아직 성급한 판단이나 기대는 금물이지만 가능하다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 나아가 북핵 문제,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폭넓은 문제까지 논의하는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