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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론조작 정권의 자중지란

세종경제신문 | 기사입력 2021/07/23 [08:46]

[사설] 여론조작 정권의 자중지란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21/07/23 [08:46]
드루킹 김동원
드루킹 김동원

여당의 대권후보 중 한 사람인 김두관 후보가 모처럼 바른 말을 했다. 그는 22일 한 라디오에서 추미애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 1위로 만들었으며, 드루킹을 고발해 김경수 지사가 사퇴하게 했다”며 “3번 자살골을 터뜨린 ‘자살골 해트트릭선수’라고 주위에서 말한다”고 했다.

오늘날의 정치인 윤석열을 만든 사람이 추미애임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집요하게 윤석열을 죽이려고 했는데, 그는 오히려 살아서 잠룡이 되었다. 드루킹 사건도 추미애가 당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터져나온 여권에 대한 무더기 비난 댓글을 야당의 소행으로 알고 고발토록 함으로써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법인을 잡아서 조사해 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부터 그를 돕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규모 댓글 조작을 했던 조직인 이른바 ’경인선‘의 드루킹 일당 아닌가. 그 드루킹 일당이 2018년 1월 경 여권을 댓글로 공격한 것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현 정권이 잘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벌인 보복 차원이었다.

그 때 여당 추종자이며 선동가인 김어준은 드루킹 댓글에 대해 ”(야권) 댓글 부대의 매트로 조작“이라고 했다. 추미애와 김어준이 서로 장단을 맞춘 것이다. 그것이 자기네 편의 비밀 댓글 부대인 것을 몰랐던 것이다.

법원은 재판을 1062일이나 질질 끌다가 지난 21일에야 확정 판결을 했다. 김경수는 그 사이에 경남지사 4년 임기의 4분의 3 이상을 재직했다. 범죄 혐의자가 그토록 공직에 오래 있었던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여당에서는 추미애와 김어준을 향해 원망을 쏟아 놓는다고 한다. 조용히 있었으면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일을 내막도 모른채 들추어내어 결국 여권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까지 불똥이 튀게 만들었다는 원망이다. 창피한 줄도 모르는 후안무치한 자중지란이다. 이것 역시 내로남불 정권의 뻔뻔한 생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행태일 뿐이다.

추미애와 김어준는 이미지가 좋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 입이 거칠고 선동적이어서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드루킹을 세상에 드러나게 한 일은 – 본의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국민의 관심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은 여론 조작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김정숙 여사가 대선 때 ‘경인선 가자”고 외친 것 등으로 볼 때 문 후보가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 최종 유죄 판결로 재수감이 결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당시 문 후보의 공보수행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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