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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재인 정권, 내년 대선 직전 마지막 남-북 평화쇼 기획하나

세종경제신문 | 기사입력 2021/08/04 [13:25]

[사설] 문재인 정권, 내년 대선 직전 마지막 남-북 평화쇼 기획하나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21/08/04 [13:25]
청와대
청와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며칠간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며 “한국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종북좌파정권의 본색을 다시금 드러내는 것이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나와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 한미 연합 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김여정이 기분 나쁘다는데 한미 연합 훈련을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이야기로 해석됐다. 김여정의 한 마디에 문 정권이 알아서 기는 상황이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문 정권은 정작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북측에 한 마디 운도 떼지 못하면서, 국회에서는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 운운했다. 소가 웃을 일이다.

그러면 왜 이같은 국정원의 반응이 나왔을까?

문 정권이 마지막까지 북한에 대해 그같은 태도를 보이는데는 내년 2월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 대선이 3월 9일에 치러지므로 꼭 한달 전이다.

문재인 정권은 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베이징에서 문재인-김정은 평화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같은 이벤트를 벌임으로써 대선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 평화쇼의 노림수다.

문 정권은 이미 2018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때 남북 평화쇼와 그해 6월 12일의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개최로 이틀 후인 14일 진행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여당 후보들이 휩쓸다시피 했다. 남북 평화쇼는 문 정권의 선거 득표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이벤트임을 보여주었다.

내년 3월 대선 전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남북 평화쇼를 벌일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왜 안 하겠는가.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요구에 최대한 부응해야 한다. 김여정의 말 한 마디에 남한 당국자들이 마치 상전의 지시를 받들 듯이 하는 한심한 광경이 벌어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내년 대선이 북측의 태도에 크게 좌우될테니, 이제부터 문 정권은 북한에 무엇을 퍼주어 환심을 살지를 자나깨나 궁리할 것이다.

문 정권은 집권 기간 내내 북한 정권에 비굴하게 몸을 낮추는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였다. 무엇인가 단단히 약점이 잡힌 듯한 모습으로 비쳤다. 무슨 약점을 잡혔는지는 아직도 분명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친 여권 인사들은 이를 남북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하지만, 비굴한 태도로 얻을 수 있는 평화는 없다. 개성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에 대한 사살과 소각에도 항의하는 듯한 시늉만 했을 뿐이다. 문 정권이 끝나면 온 국민을 분노케한 문 정권의 대북 굴신의 원인이 하나하나 드러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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