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에 대해 법원이 일부 내용 방송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MBC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녹음 테이프가 있다. 그것도 같이 틀어라”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통령이 될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인성을 갖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씨는 자기를 도와줄 거라고 믿고 사적인 통화를 한 건데, 지금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분명하다”며 “취재 윤리에 위배되고, 인간적 도리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또 “MBC에 김혜경씨의 녹음테이프, 이재명 후보의 녹음 테이프가 있다”며 “대통령이 될 사람이 어떤 인성을 갖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한다면, MBC가 공정한 언론사라면 그것도 같이 틀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이런 건 막으면 안 된다. 저 사람들이 하는 반칙을 내버려 두고 국민들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며 “자꾸 방송국을 찾아가는 등 쓸데없는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수석부장판사 박병태)는 이날 김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김씨 관련 수사나 사생활, 언론사에 대한 불만 등을 제외한 다른 부분의 방송은 허용했다.
MBC는 16일 오후 8시20분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김씨가 지난해 서울의소리 소속 이모씨와 통화한 총 7시간45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