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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마지막 작별 편지

가출을 감행하면서 아내에게 찾지 말것을 부탁

세종경제신문 | 기사입력 2013/10/24 [11:22]

톨스토이의 마지막 작별 편지

가출을 감행하면서 아내에게 찾지 말것을 부탁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13/10/24 [11:22]

 

▲ 만년의 톨스토이

  러시아의 세계적인 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시골의 거대한 영지에서 수천의 농노를 거느리고 산 부유한 귀족이었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가난한 농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동정했으며 호화롭게 사는 자신에 대해 죄의식을 느꼈다. 그는 저작료의 대분분을 농민들을 위한 일에 썼다. 말년에 그는 그의 재산과 땅을 농민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자 했고, 그 때문에 아내 소피아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

 

  그는 몇차례 가출을 생각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82세때인 1910년 11월 초, 소피아에게 다음과 같은 작별편지를 써 놓고 집을 나왔다.

 

  " 나의 떠남이 당신을 괴롭힐 것이오. 나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소. 하지만 제발 내가 다르게 행동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믿어주기 바라오. 집에서 나의 위치는 참기 어려웠소. 다른 무엇보다도 나는 지금까지 누려왔던 사치스러운 삶을 도저치 더 이상 계속 살아갈 수 없소. 그리고 나는 내 또래의 보통 노인들이 하는 것을 할 것이오. 세속적인 삶을 떠나서 내 삶의 마지막 날들을 평화롭고 고독하게 살다 갈 것이오. 제발 이것을 이해해주고 내가 어디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따라오지 마시오, 당신이 온다면 당신이나 나 자신에게 단지 상처만 줄 것이며 그렇다고 내 결심이 병하지도 않을 것이오."

 

  톨스토이는 몰래 집을 나온뒤 난방도 되지 않는 열차의 3등칸을 타고 여행하다가 심한 독감에 걸려 작은 시골역인 아스타포보역에 내렸다. 역장의 호의로 그의 집에 묵으며 간호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11월 7일 이른 아침 끝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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