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은 왕년의 검사들이다. 황 대표는 검사직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있다가 행정부에서 법무장관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근무했다. 윤 총장은 아직 검찰총장으로 현직이지만 일선 현장 수사에서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이런 왕년의 검사출신인 황 대표와 윤 총장이 '선배','후배'로 만나 인사를 나눴다. 황 대표는 8일 오전 취임인사차 당사를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접견했다. 황 대표는 윤 총장과 악수를 나누며 검사후배인 윤총장이 취임을 축하하며 덕담을 나눴다. 그러다가 황 대표는 “국민의 인권을 굳건히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가 검찰”이라며 “그런 면에서 균형잡힌 인사가 필요하다. 이번 인사를 보면 주요 보직을 특정 영역 검사들이 맡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꺼냈다. 황 대표는 “(특수영역의 검사들인사에 대한) 선배들의 우려이기도 하니 잘 경청해달라. 편향적인,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유념하셔야 할 거 같다”고 거듭 주문했다. 황 대표의 이런 지적은 윤 총장이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단행한 인사에서 적폐청산 수사 출신과 특수통이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60여명의 검사가 사표를 낸데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황 대표는 “(한국당이) 고소고발한 사건들이 대략 70여건 있는데 그 중 아주 극히 일부가 처리되고 나머지는 유야무야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공정한 수사인지 우려가 적지 않다”고 했다. 윤 총장은 “검찰 대 선배인 대표님께서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지적해주신 말씀은 업무 처리에 신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최근에 일 열심히 하고 역량있는 검사들이 많이 떠난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중책 맡아서 힘들 텐데, 최선을 다해서 오직 나라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검찰 선후배이다. 하지만 이들 두 사람은 악연이 있다. 2013년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총장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폭탄 발언을 하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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