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 신수용 대기자 권오주 기자] 수차례 미뤄져온 세종충남대병원(세종병원)이 내년 6월 당초 500병상이 아닌 214병상으로 개원될 경우 그간 빈 상가나 빈 오피스텔 등 부동산 시장이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15일 심사평가원을 비롯하여 충남대병원, 세종시청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시 도담동 1-4구역 종합의료시설부지 의료시설(종합병원, 장례식장 포함) 구역에 총공사비 2420여억 원을 들여 지하3층, 지상11층, 500병상규모로 2020년 완공하기로 계획하고 2015년 착공했다. 시공은 (주)계룡건설이 맡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늦추다가 내년 6월 말쯤 개원한다지만 당초 밝힌 500개 병상의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라, 214개 병상의 종합병원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본보 4월13일,9월 15일 단독보도] 세종충남대병원 병상 규모축소와 개원 번복 등은 병원신축에 따른 재정지원과, 예상된 환자수요가 따르지 못할 병원내 입원실 공실이 우려된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세종충남대병원의 총공사비 2420억 원은 국고출연금 694억여원과 충남대측 자부담 1725억여 원을 합쳐 충당하기로 했다. 게다가 경쟁구도가 될 최정예 의료진과 최신 의료시설을 갖춘 대전 유성선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들이 세종시인근인 대전·충북 지역 등에 속속 신.증설되면서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계획이 연거푸 미뤄지고 지연됐다. 공사비와 관련해 지난 2015년˜2019년까지 국고는 652억여 원이 투입됐으나, 내년에도 42억원이 소요되는 등 병원 개원까지 투자할 재정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준비단 관계자는 “700억원정도 국비가 들지만 최근 내려온 277억 원은 한번에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라면서 “의료장비를 갖추는데도 800억원이 소요되어 정부에 보조를 원했으나 원활하지 않아 자부담으로 구입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때문에 지난 2015년 착공당시 2020년 500병상의 상급병원 개원계획이,크게 후퇴해 2022년 500병상 개원으로 다시 수정했다. 심평원의 확인결과 214개 병상의 종합병원과 500개의 상급종합병원은 진료과목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현행 의료법 33조에는 ▲100개병상을 갖추면 종합병원으로 칭하고 ▲100병상 이상 300병상 이하 인 종합병원에는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중에 3개 진료과목, 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또는 병리과를 포함한 7개의 진료과를 갖추고 전문의를 두도록하고 있다. 또한 같은 법에는▲300병상이상 500병상 이하인 종합병원으로 분류하고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 또는 병리과·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치과를 포함한 9개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전문의를 두도록 정하고 있다. 더나가 ▲500병상의 병원은 상급(上級)병원으로 칭하고 ▲ 20개이상의 진료과목을 열고 진료과목마다 전문의를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 후반기 개원예정인 세종충남대병원은 당초 20개 진료과를 갖춘 500개 상급종합병원으로 계획을 수립했다가, 결국 이를 크게 축소에 7개 과만 개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원준비단측은 이에대해 “당초 500병상(베드)까지 계획을 수립했으나 내년 6월에 그 절반도 안 되는 214병상으로 개원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214개 병상으로 개원한 뒤, 이후 311(300)개 병실로 늘리고 그 후 2022년까지 500병실을 확보할 계획에 있다.”라며 “다른 분원(分院)은 시·도가 형성되어 단계별로 진료과(科)개설이 쉽지만 세종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병원 일대 상가를 분양받은 상가 주들은 500개 병상의 상급인 세종충남대병원이 들어선다는 계획만을 믿었다가 개원도 미뤄지고, 병원규모도 축소되어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해왔다. 왜냐면 당초 계획대로면 500병상의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들어설 것으로 봤으나 현재로선 3분의 1수준인 종합병원규모로 축소된 데다, 개원일정마저 2018년이후 3,4차례나 늦추는 바람에 손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세종충남대병원 규모축소와 개원 연기로 병원일대 상가주들의 불만과 달리, 병원개원후에는 단기적이지만 부동산 거래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충남대측은 "세종충남대병원은 병상 214개, 인력 300~400명 안팎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2022년까지 병상 규모는 500개, 인력은 903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밝려 세종지역 전세난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다 2019년도 행정고시 합격자의 정부세종부처 근무가 1월 13일 시작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전세 품귀’ 현상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정부세종청사 주변의 전세매물은 주는 대신 월세 전환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 언론은 14일자에서 정부세종청사 주변 공인중개사무소의 대표 A씨가 "3주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면서 "요즘에는 하루에 전화를 100통은 넘게 받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인기 매물인 도담동 도램마을10단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경우 최근 전용면적 84.76㎡(34평)짜리가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3월(매매 최고가 5억원)을 제외하고는 매매가가 4억원대를 오갔고, 10월부터 9건 중 2건이 5억원대에 거래됐으며, 11월에는 20건 중 5건이 5억원대에 거래가 형성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세종청사 부근의 오피스텔 보유자들이 전세였던 매물을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바로 앞에 있는 원룸 건물인 어진동 ‘G’에는 전세가 줄어들었다. 이 오피스텔 거주자인 직장인 B씨는 집주인으로부터 이달 초 전세로 살던 집을 월세로 바꾸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1년 전 그가 전세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전세 보증금은 9000만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세 거래가는 1억~1억500만원 사이를 오간다. 이마저도 ‘귀한 전세’ 취급을 받으며 입주 희망자들이 나오는 대로 채가고 있다. B씨는 "주변 공인중개사들로부터 ‘전세는 거의 없고, 월세는 좀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면서 "결국 정부세종청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였던 지금 집을 비워주고, 지난 8월 말만 해도 7000만~7500만원이던 ‘S’의 전세를 배가 노른 보증금 1억500만원 주고 간신히 구했다. 지금은 걸어서 20분 걸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종지역 부동산업계는 세종지역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수년째 적용되고, 사무실 공급량이 포화상태에서 빈사무실이 많아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한 거래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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