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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북국시대’ 지혜 배워야 할 때: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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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남북국시대’ 지혜 배워야 할 때

오응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6/25 [23:40]

[칼럼] ‘남북국시대’ 지혜 배워야 할 때

오응환 논설위원 | 입력 : 2020/06/25 [23:40]
오응환 논설위원
오응환 논설위원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때도 없을 것이다. 현 정부 출범 후 판문점 회담 등을 거치면서 항구적 평화가 정착될 것 같았던 기류가 하루아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상호비방전이 재개되는 등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남과 북에 국가가 존재하는 형태는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의 발해고(渤海考)에 저술된 통일신라(이하 신라)와 발해가 병존한 남북국시대와 현재의 남북한이 유사하다. 발해와 신라는 초기에 경쟁적·적대적 관계에 있다가 이후 우호적 관계로 변모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신라는 발해의 침공에 대비해 북쪽 국경에 장성을 쌓았고 서기 732년 발해가 당나라를 공격하자 당나라의 요청으로 당나라와 함께 발해를 협공하였다.

발해 역시 신라와 일본과의 관계 악화를 이용해 일본에 국서를 보내면서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758년에는 일본과 손잡고 신라를 침공하려는 계획도 추진한 일이 있다. 신라, 발해, 당, 일본 등이 존재하였던 1,200여 년 전 한반도 상황과 오늘날의 현실을 비교해 보면 나라 이름이 조금씩 차이가 나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추가되어 이합집산 될 뿐 큰 틀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인간이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에서 배워 현재에 쓰임이 이기 위해서다 즉 현재의 시각으로 과거를 보고, 과거에서 얻은 교훈으로 현재를 이해한 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1200여 년 전에는 신라와 발해의 초기적 적대관계가 두 나라 모두 국력이 신장하고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상호 교류를 통하여 신뢰 관계가 쌓인 후 평화적 공존 관계가 유지되다가 거란에 의하여 발해가 멸망하고 발해 유민이 고려로 넘어오면서 남북국시대는 고려라는 통일된 한민족의 나라로 태어난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신라와 발해가 공존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두 나라 모두의 국력 신장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면서 이루어낸 것이다. 남과 북이 지금과 같은 적대적이고 소모적인 대치 상태를 지속한다면 한반도는 미·중·일 등 주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주변국들은 표면적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 실질은 남북 분단 관계를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이용할 뿐이다. 이 시점에 과연 남과 북은 국력 신장과 신뢰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핵을 고집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북한의 이른바 ‘막가파식’ 행동과 남남 갈등을 조장하며 세계정세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현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는 주변국에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멀리 보았을 때 무엇이 진정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남북한의 위정자들이 남북국시대의 재조명을 통하여 지혜를 배워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oj9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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