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사건 배후의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라임의 전주(錢主)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8일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한 후 이 사건과 옵티머스 사건 배후의 권력실세들의 이름이 서서히 거명되고 있다. 라임 사건은 1조 6천억원대의 피해를 낸 사건이며, 옵티머스 사건은 약 5천억의 피해를 낸 사건이다. 두 사건 모두 대형 사기 사건으로 배후에 현 정부 실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김봉현 회장의 진술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은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고 있다. 돈을 받았거나 아니면 배달사고가 있었거나 둘 중 하나인데, 김봉현 전 회장이 법정에서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할 때 어떠한 처벌을 받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진술을 한 것을 볼 때 배달사고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라임 사건과 옵티머스 사건은 수많은 피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들이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그동안 검찰은 사건 수사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옵티머스 사건의 경우는 검찰이 펀드 사기꾼들의 로비 실상이 담긴 내부 문제를 지난 6월 압수하고도 재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청와대 5명, 국회의원 5면, 민주당 3명 등 20여명의 정관계 인사 의 실명이 나와있다고 한다. 검찰은 최근 들어서야 이중 몇 명을 소환하는 등 뒤늦게 수사하는 모양을 취하고 있으나 진정성 여부는 알 수 없다. 추미애 법무장관 취임 후 네 차례의 검찰 인사로 주요 수사 부서의 책임자가 모두 추미애 라인으로 채워진 현 상황에서 정권 실세를 겨냥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검찰은 이제라도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바라지만 그런 바램이 실현되지는 이 정권의 검찰 구조상 기대하기 쉽지 않다. 검찰은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두 사건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드러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를 거듭 촉구한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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