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킨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푸시킨 문학카페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것이다. 이곳은 푸시킨의 단골 카페였다. 1837년 1월 연적 단테스와 권총결투를 하던 날도 이 카페에 들러 주스를 한잔 마시고 결투장소로 갔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 문학카페는 아직도 같은 장소에서 여전히 영업중이다. 카페 외부 벽면에는 문학카페가 1816년에 문을 열었다고 써있다. 개업한지 2백년이 더 됐다는 이야기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의 운하 옆에 있는 문학카페는 2층으로 되어있는데, 입구 옆의 벽면에 푸시킨을 스케치한 초상화가 그려져있어 이곳이 푸시킨과 관련이 있는 곳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카페는 푸시킨의 단골 카페였기도 하지만 단테스와 결투를 하러가지 전에 이곳에서 크랜베리주스를 한잔 마시고 간 것으로 유명하다. 카페 1층 입구 쪽에는 창가 테이블 앞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의 푸시킨 밀랍인형이 있다. 붉은 상의를 입은 채 테이블 위에 두 손을 올려놓은 자세로 카페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바라보는 듯하다. 관광객들은 이 밀랍인형 옆에 서서 사진을 찍곤 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에는 푸시킨은 물론 고골, 레르몬토프, 도스토옙스키, 네크라소프 등 19세기 유명 문인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2층 벽면에는 푸시킨의 아내 나탈리야의 초상화가 있고 그 아래 결투용 권총 2정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권총 사이에는 유명화가 일리야 레핀이 그린 결투장면 상상화를 표지로 한 책이 놓여 있다. 푸시킨 작품 『예브게니 오네긴』 속의 결투장면을 그린 것이지만, 푸시킨과 단테스의 결투 장면도 비슷했을 것이다. 문학카페란 이름은 푸시킨 사후에 붙여졌을 것이리라. 주스 한잔을 마시고 자신이 죽을지도 모를 결투장소롤 향할 때 푸시킨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미인 아내 때문에 속앓이를 하다가 결투로 38세에 세상을 떠난 푸시킨의 최후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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