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을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내용을 보면 법무장관으로서 과연 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유치하고 일방적이다. 추 장관은 “검찰은 검찰권 독립과 검찰권 남용을 구분하지 못하고, 검찰권의 독립 수호를 외치면서 검찰권 남용의 상징이 돼버렸다”고 했다. ‘검찰이 검찰권 남용의 상징이 돼버렸다’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가령 추미애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직권남용의 상징이 돼버렸다’고 하면 말이 되지만, 검찰 전체를 가리켜 ‘검찰권 남용의 상징이 돼버렸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어쨌든 문장의 내용 자체는 대한민국 검찰 전체를 모욕하고 적대시하는 표현이다. 추 장관은 또 “검찰이 ‘검찰당’이라고 불릴만큼 정치 세력화됐으며, 이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무서운 집단이 돼 버렸다”고 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추 장관이 취임 이후 11달이 지나도록 해온 일은 무엇인가? 정권의 비리를 덮기 위해 관련 수사팀을 해체하고 수사책임자들을 좌천시키면서 말 잘 듣는 친 정권 검사들을 요직에 심지 않았는가.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고 직무정지까지 시키는 등 검찰을 아래 위로 맘껏 흔들어 놓고 이제 와서 검찰을 가리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무서운 집단이 돼 버렸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는 모양이다. 그녀는 “제 식구나 감싸고 이익을 함께하는 제 편에게는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자행해 온 검찰권 행사를 차별없이 공정한 법치를 행하는 검찰로 돌려 놓을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염치도 없다. 그동안 제 식구인 여권을 감싸고 여권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조직을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린 것은 추 장관 자신 아닌가. 어느 조직에나 문제는 있다. 그것은 토론과 대화 또는 공청회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 그런데 추 장관이 그간 한 짓은 무엇인가. 윤석열 검찰의 정당한 정권 비리 수사를 못 하도록 방해하고 온갖 잔꾀를 동원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거하려 했다. 그런 것들을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하며 정당화 하려고 했다. 국민을 우습게 알고 속이려는 선전선동술이다. 그러한 추 장관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검사들 98%가 반발하고 또한 최근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법원에서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가 잘못됐다는 결정을 내리자 그녀도 당황했을 것이다. 그래서 3일 그같은 억지 주장을 펼치는 페이스북질을 한 것 같다. 추 장관은 ‘백척간두에서 살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고도 했다. 과연 그럴 것이다. 잘못한 것이 많으니 겁도 날 것이다. 그러면서도 검찰 개혁이라는 자신의 소임을 접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 소임이라는 것이 검찰 길들이기, 정권에 충성하는 충견 검찰 만들기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국민을 기만하려 하고 있으니 애처로운 일이다. 추미애 장관에게 나훈아의 최근 히트곡 ‘테스형’이라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그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특히 추 장관이 새겨 듣고 그만 자리에서 속히 내려오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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