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칼럼] 우크라이나 전쟁 후 혼자 싸울 준비하는 대만:세종경제신문
로고

[칼럼] 우크라이나 전쟁 후 혼자 싸울 준비하는 대만

이정식 작가 | 기사입력 2022/03/21 [01:00]

[칼럼] 우크라이나 전쟁 후 혼자 싸울 준비하는 대만

이정식 작가 | 입력 : 2022/03/21 [01:00]

▲ 불타는 러시아 장갑차 [연합뉴스]

 

대만은 중국으로부터 끊임없이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다. 북한핵을 머리에 이고 상시 전쟁 위험 속에 있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어쩌면 더 측은하다는 생각도 든다. 중국과 대만은 전력면에서 상대가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으므로 전쟁 발발시 미군이 자동 개입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대만은 동맹이 없다.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같은 처지다.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 의회의 결의에 의해 미군이 파병될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 개입하도록 되어 있는 동맹에 비할 바가 아니다.

 

중국은 대만이 원래 중국 땅이므로 하나의 중국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므로 양안(兩岸)관계에 늘 긴장이 흐르는 것이다대만이 역사적으로 중국에 편입된 것은 17세기 이후다. 그 이전에는 수십년간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고 더 이전에는 남방계통 원주민들의 왕국이었다대만은 1895년 청일전쟁의 패배로 청나라가 일본에 빼앗긴 후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할 때까지 50년간 일본의 식민지였다. 이후 장개석이 이끄는 중화민국에 반환되었다가 1949년부터는 대륙에서의 내전에서 공산당에게 패주해 건너온 장개석 중화민국 정부의 유일한 영토가 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원래 올 가을쯤 대만을 공격하려고 했으나 최근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그런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후 대만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여론조사 때 중국과 전쟁이 발발하면 싸우겠다는 사람이 40% 정도였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는 그 수가 70%로 늘어났다. 대만은 모병제와 4개월 의무 복무제를 병행하고 있는데, 의무 복무 기간과 예비군 훈련 기간을 늘리는데도 70% 가량이 찬성 의견을 보였다고 한다.

 

 

또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이 도와주기 위해 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해는 55%가 그렇것이라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2.7%로 낮아졌다. 그리고 미국 없이 대만을 지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34.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했다. 대만 국민의 65% 이상이 미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대만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대만인들의 항전의지는 높아졌으나, 대만 국민의 3분의 2 가량은 독자적인 싸움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본다는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만인들은 중국과 전쟁이 터졌을 때 이번 우크라아니 전쟁처럼 미국이 무기는 대줘도 직접 참전을 안 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대만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만약의 경우 미군의 직접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각종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악의 경우 혼자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다.

 

▲ 대만[세종경제신문]

전쟁은 동맹없이 치루기 어렵다. 만약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었더라면 러시아는 아예 침공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맹이라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강대국과의 싸움에서는 약소국이 백전백패하기 마련이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3주 이상 잘 버티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전의지가 높기도 하지만 미국과 유럽 각국의 군사 경제적 지원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미국을 비롯, 나토 국가들은 병력을 제외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과거 러일전쟁 때 일본이 강대국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한 배경에는 영국과의 영일동맹과 미국내 유태인 자본의 군비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당시 영국은 러시아 함대의 움직임 등 각종 중요정보를 일본측에 제공했으며, 미국은 사실상 재정적 지원으로 일본이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 러시아는 전쟁이 당초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는데 대해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갖고 있는 미국산 소형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이나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터키산 드론 등에 의해 수많은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 전투기와 헬기 등이 파괴 또는 격추되고 병력 손실이 급증하자 최근 개발한 초음속 미사일까지 발사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과 파괴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쟁 초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쉽게 굴복시킬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우크라이나가 좀 더 버티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러시아가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전쟁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양측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양국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돼 종전 소식이 속히 전해지기를 바란다.

 

중국과 대만도 동족끼리 피흘리는 일 없이 서로 평화롭게 잘 사는 상생의 토대를 적극 모색하기를 기대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포토/영상
이동
메인사진
무제2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