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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권이 더 겸손해야 하는 이유들...

여야, 2024년 총선을 향한 선의의 경쟁에 나서야

김진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2/06/06 [18:02]

[칼럼]여권이 더 겸손해야 하는 이유들...

여야, 2024년 총선을 향한 선의의 경쟁에 나서야

김진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2/06/06 [18:02]

▲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국민들의 시선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쏠리고 있다. 선거패배의 민심을 어떻게 내부 쇄신의 계기로 삼을지 하는 관점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로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한시적으로 가동하기로 해 이번주가 운명의 일주일이 될 전망이다.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 당의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지만,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비대위 구성 단계부터 진통이 예상된다.

 

혁신 비대위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룰 세팅을 주도하게 되고 전당대회로 출범할 새 지도부는 2024년 총선 공천의 칼자루를 쥐게 된다. 대선, 지방선거와 달리 국회의원들의 생사가 직접 연계된 일정들이 전개되는만큼 야권의 내부 체제정비는 민심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동시에 의원들의 이해충돌을 돌파해야 하는 고난도의 과제다. 전국단위 선거 2연패 뒤 뼈를 깎는 내부 혁신으로 총선을 향한 확실한 승부수를 띄우게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같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은 야당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지방선거에서 여권은 국정안정론을 내세워 야당의 견제론에 승리를 거뒀다. 인물론이나 지방일꾼론 보다는 중앙정치 프레임으로 치러졌다. 대선이후 여야 공히 새로운 변모 일신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는 노력보다는 기존의 지도부와 인물 중심의 선거에 안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심은 여권에 집중됐다. 정권초인만큼 5년의 첫 출발에 힘을 보태준 것이이다. 반면에 0.73% 초박빙이라는 과거에 집착한 민주당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존 지지자를 포함한 유권자들의 실망감과 심판론이 작동됐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민심은 역설적으로 현 여권에 대해 긴장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낮은 투표율(50.9%)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대 8번의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낮고 2018년 지방선거보다는 무려 9.3%포인트나 내려갔다. 대선이후 3개월여만에 치러지는 선거라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지상파 3(KBS·MBC·SBS)가 실시한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보자.

세대별·성별 예측 투표율에서 남자의 경우 20(29.7%)30(34.8%)40(40.9%)50(53.8%)60대 이상(73.9%)로 나타났다. 여자도 20(35.8%)30(41.9%)40(44.4%)50(55.1%)60대 이상(62.9%)로 남자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남녀를 포함한 세대별 출구조사 투표율은 20대 이하(65.3%)30(69.3%)40(70.4%)50(81.9%)60대 이상(84.4%). 대선에서는 세대별 투표율 분포가 65.3%~84.4%20%를 넘지 않았다. 반면에 이번 지방선거는 특히 남자의 경우 29.7%~73.9% 분포로 세대별 투표율 간극이 무려 44.2%나 된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40~50대의 지방선거 투표율 하락폭이 보수층이 두터운 60대 이상의 투표율 하락보다 더 컸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대선때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투표에 덜 참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뚜렷했던 호남을 제외하고, 이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일수록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았는데 이것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속의 여론)

 

이번 지방선거의 세대별지역별 투표율의 하락 편차가 여야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민심은 끊임없이 바뀌고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무섭다.

마음을 주었지만 오만하거나 무능하면 바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게 유권자의 표심이다.

 

패한 민주당은 어차피 변해야 하고 무엇인가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몸집이 커진 상태로 링위에 오른 여당의 일거수일투족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중앙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윤석열 새정부에 맡겼다. 정권초인 지금의 민심은 국정론에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시적인 성과로 점수를 매길 것이다. 역대 정권을 보면 집권 후반으로 갈수록 그 결과물이 민의에 부응하지 못해 심판론의 덫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민주당이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 패배로 내홍을 겪고 있는 사이에 국민의힘이 선제적인 개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24년 총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잇따른 북한의 도발 등 대내외 환경이 어느때보다 엄중하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진정성과 개혁, 실력으로 국정을 이끌고, 여야는 협치와 공존, 선의의 경쟁에 나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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