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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채비 마친 정진석호, 이준석은 또 가처분…새비대위 시험대: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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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채비 마친 정진석호, 이준석은 또 가처분…새비대위 시험대

'육모방망이' 과거 악연 이준석 4차 가처분 공세…鄭 "긍정 결말 예상 어려워"

김진태 기자 | 기사입력 2022/09/08 [17:53]

출항 채비 마친 정진석호, 이준석은 또 가처분…새비대위 시험대

'육모방망이' 과거 악연 이준석 4차 가처분 공세…鄭 "긍정 결말 예상 어려워"

김진태 기자 | 입력 : 2022/09/08 [17:53]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우여곡절 끝에 출범 채비를 마치면서 당 안팎의 폭풍우를 뚫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거듭된 혼란의 와중에 가까스로 추석 연휴 직전에 당의 간판을 내거는 데는 성공했지만, 당 내홍의 여진 속에서 비대위를 구성하는 문제와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정 공방 등 '정진석호(號)'는 출항과 동시에 여러 시험대에 맞닥뜨리게 됐다.

 

전날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명과 의원총회에서의 추인을 받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하는 것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까지 속전속결로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비대위원장 인선이 유력 후보군의 거듭된 고사 끝에 전날 오후에야 이뤄진 탓에 비대위 정식 출범은 추석 연휴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정 비대위원장은 일단 당면 과제인 비대위원 인선 문제에 있어서 계파·지역별 안배 및 탕평을 추구하는 '통합형 비대위'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제 일차적인 임무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도 좀 하고 또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그런 통합형 인선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의원의 비대위원 발탁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띄운 혁신위를 이끌고 있는 최 의원은 당의 비대위 전환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바 있다.

 

이는 본인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색채를 중화하고 당내 일각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윤핵관이라는 네이밍은 좀 고약한 냄새가 난다. 거기에는 좀 조롱과 분열의 의미가 덧씌워져 있다"며 "그런 프레임을 자꾸 해서 저는 지금 뭐 취임 이후에 대통령께 직접 전화도 잘 안 드린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벌써 당내 비윤(非尹·비윤석열)계 등 일각에서는 정 비대위원장의 전면 등장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제원 의원을 필두로 권성동 원내대표 등 '원조 윤핵관'들이 줄줄이 2선 후퇴하는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정 비대위원장이 당의 간판으로 나서는 것이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사실은 (윤핵관들이) 후퇴한다고 발언해 놓고 사실은 내용적으로는 훨씬 더 강화시키는 듯한 그런 느낌을 준다고 하면 그야말로 당원들과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오죽했으면 이준석 대표가 개 사진을 올려놓고 그런 어떤 비판의 목소리를 내겠느냐"라며 "민생은 도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끼리 그냥 권력 다툼하든지 무슨 욕심들이 그리 많으신지는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대위'의 더 큰 암초는 이준석 전 대표 측과의 법정 다툼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정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과 정 비대위원장을 임명한 전국위 의결 등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당 지도부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이 전 대표가 앞서 제기한 당헌 개정 전국위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등과 함께 오는 14일 법원 심문에 들어간다. 결과에 따라 '정진석 비대위'의 존립 근거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경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법원 결정문의 취지는 비대위 자체를 무효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가처분 들어간 게 1차 비대위의 활동도 무효화시키는 것으로 돼 있다. 또 같은 재판부가 상반된 판결을 한다는 것은 법원 자기부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정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과거 '육모방망이' 발언을 소환한 이 전 대표와 공개적으로 충돌한 사이라는 점에서 향후 양측의 관계가 더욱 험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 비대위원장 지명과 관련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며 개 '시바' 사진을 올려놓는 등 조롱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날도 SNS를 통해 "윤핵관이라는 용어로 상처받는다고요? 윤핵관이 조롱의 용어라고요?"라고 되물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와의 어떤 윤핵관과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는 계속해서 불안정의 요소들이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 위원장을 향해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방침 철회만 발표하시더라도 저는 큰일 하는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서울역 추석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와 만나서 갈등을 봉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글쎄요"라면서 "긍정적인 결말을 예상하기에는 국면이 너무 왔다, 그런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양측이 대화나 타협의 여지 없이 '끝장 승부'에 돌입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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