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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미국 방문의 의미

침략자 응징 못한 한국전쟁처럼 끝나지 않기를 ...

이정식 작가 | 기사입력 2022/12/22 [18:44]

[칼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미국 방문의 의미

침략자 응징 못한 한국전쟁처럼 끝나지 않기를 ...

이정식 작가 | 입력 : 2022/12/22 [18:44]

▲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백악관 12. 21)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 열 달이 되었다. 지난 224일 러시아의 기습적 침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당초 우크라이나가 수일내 항복하리란 예상을 깨고 지금은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압도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러시아에 점렁당했던 지역도 지난 가을 이래 하르키우, 헤르손을 비롯해 50% 이상 되찾았다. 우크라이나는 최근에는 당초의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러시아 본토의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속전속결로 제압해 젤렌스키 정권을 축출하고 친러시아 괴뢰정권을 세우려던 러시아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적인 영웅으로 부상한 반면,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수많은 무고한 인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음으로써 제2차 대전 때의 독일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악인의 이미지를 더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 의회에서 미국의 지원은 국제 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자라는 내용의 연설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지칭해 테러범들의 침략에 대한 책임을 지게하고, 이 전쟁으로 인한 모든 손실을 보상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그 이상의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워싱턴에 불러들임으로써 미국의 강력한 우크라이나 방어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주고, 푸틴이 더 이상 추가적인 모험을 하지 않도록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패트리오트 미사일을 비롯해 또다시 대규모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가 지금껏 잘 싸우고 있는 것은 국민적 항전의지에 더해 미국 등 서방측의 전방위적 지원 덕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군대는 사기로 싸우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사기가 높은 반면에 러시아군은 탈영병이 속출하는 등 사기면에서 비교가 안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침략자로부터 자국의 영토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반면 러시아군은 왜 싸워야하는지 하는 회의적인 생각 속에서 전장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목숨을 부지할 궁리만 할 수 밖에 없다. 동원령이 내려지자 러시아의 젊은이들이 대거 인근 국가들로 탈출한 사실이 그것을 잘 증명하고 있다.

 

명분없는 전쟁을 벌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금 사면초가 상황이다. 국제 사회가 모두 푸틴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속속 후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최근에는 그의 남미 망명설까지 터져 나왔다. 전쟁에 질 경우 푸틴은 망명 외에는 살아 남을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이번 전쟁에 앞서 푸틴은, 지난해부터 러시아군이 수개월씩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략한 후에는 우크라이나 내의 신 나치그룹 제거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를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는 독재자의 망상에 불과했다는 것이 전쟁이 계속되면서 결과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먼저 러시아는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에 잔존해있던 176개의 핵미사일과 1800여개에 달하는 핵탄두를 포기하는 댓가로 미국 영국 등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한 1994년의 부다페스트 안전보장각서를 헌신짝처럼 내버렸습니다. 러시아 스스로 신뢰를 내팽개쳐 버린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적 지원에 러시아가 별 말을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러시아가 종종 핵무기를 사용할 것처럼 위협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전세계를 적으로 돌림으로써 바로 러시아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살상 실패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강력한 군사 강국으로 만들어 놓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깊은 증오의 씨앗을 심어놓았을 뿐이다. 푸틴은 러시아를 세계인으로부터 외면받는 나라로 만들어 놓았다. 이 전쟁은 푸틴 장기 독재가 낳은 비극이었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평화협정이나 휴전협정을 어느 선에서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1950년 한반도에서 터진 6.25 한국전쟁은 김일성의 불법 남침 후 한국군이 낙동강까지 후퇴했다가 미군 등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이후 압록강까지 반격했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결국 당초의 38선과 비슷한 위치에 휴전선이 애매하게 그어지는 선에서 끝나고 말았다. 국토는 지켰지만 침략자를 응징하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느 선에서 결말이 날지 알 수 없지만, 분쟁지역이었던 돈바스 지역과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그대로 인정하는 선에서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쟁은 결국 국제정치의 결과에 따라 매듭지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계 평화를 위해, 침략자를 응징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전쟁처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전 셰계에 또 하나의 좋지않은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침략자는 응분의 댓가를 치른다는 전례가 세워져야 똑같은 불법적 침략전쟁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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