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박물관이 한국 설날 관련 행사를 홍보하면서 트위터 등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이라고 적은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폭주에 가까울 정도로 공격에 나섰다. 영국박물관은 20일(현지시간) 저녁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음악·무용 공연과 한국관 큐레이터 설명 등의 행사를 했다. 영국박물관이 잘 알려지지 않은 'Seollal'(설날)을 행사 제목에 넣고 온라인에서 홍보하며 본문에 'Korean Lunar new Year'(이하 한국 음력 설)이라고 부연한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트위터 등에는 'Chinese New Year'(이하 중국 설)이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치는 걸 명성 높은 박물관이 돕고 있다거나, 앞으로 '메리 코리아 크리스마스'라고 하게 될 것이라는 등의 억지스러운 비난 글까지 관련 게시물이 수도 없이 올라왔다. 행사가 끝나고 영국박물관 트위터에서 관련 글이 없어지자 21일 현재 다른 최신 게시글에 비슷한 내용의 설날 관련 비난 댓글이 수천개가 달렸다. 이번 사태는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영국박물관 트위터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박물관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웹사이트 안내문에서 '한국 음력 설'이란 표현을 빼고 음력 설 기원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는 등 일부 조정을 했다. 그래도 현장 안내판에선 'the Korean Lunar New Year Festival'(한국 음력 설 축제)라는 표현을 남겨놨다. 실제 행사 때는 몇몇이 공연 중 항의 피켓을 들고 서 있었지만 큰 소란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박물관은 그동안 추석 때면 입구 로비인 '그레이트 코트' 등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해왔다. 영국에선 '중국 설'이라는 표현이 널리 알려져서 학교, 상점 등에서도 많이 사용하지만 최근엔 한국, 베트남 등의 명절이기도 한 점을 고려해서 'Lunar New Year'(음력 설)로 바꾸는 추세다. 영국 총리실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Lunar New Year'(음력 설)이라고 말한다. 다만 작년 추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가 겹치면서 취소했고 이번에 설 맞이 행사를 마련했다. 문체부가 지원했지만, 행사 기획은 영국박물관에서 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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