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부터, 저쪽까지 저희가 달려가면 함성을 질러주세요!" (조이) 마치 발레리나처럼 벚꽃색 의상을 입은 걸그룹 레드벨벳 조이와 아이린이 이같이 말한 뒤 T자형 무대 좌우를 종횡무진으로 달려 나가자 장내는 응원봉 불빛 물결이 은하수처럼 일렁였다. 걸그룹 레드벨벳은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네 번째 단독 콘서트 '알 투 브이'(R to V)에서 "3년 반 만의 공연이라 멤버들과 재미있게 준비했다"며 "서울을 끝으로 (해외 투어도) 열심히 달려야 하니 오늘 더 응원을 많이 해 달라"고 당부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9년 11월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5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린 공연이다. 거대한 오르골 모양 구조물이 무대 위에서 열리자 검은 의상에 고혹적인 표정으로 무장한 다섯 멤버가 등장했다. 이들은 통통 튀는 '레드'(Red)와 매혹적·감성적인 '벨벳'(Velvet) 두 가지 콘셉트로 나눠 히트곡을 포함해 24곡을 선보였다. 레드벨벳은 꽃이 만발한 봄 정원 같은 화사한 분위기 속에서 '피카부'(Peek-A-Boo), '사이코'(Psycho),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 등 히트곡을 열창했다. 공연장을 채운 7천여명의 관객은 이들의 표정 하나, 손짓 하나에 환호를 거듭했다. 이들은 공연 첫째 날인 1일에는 '레드'에서 '벨벳' 콘셉트로, 둘째 날인 이날은 '벨벳'에서 '레드' 콘셉트로 각각 진행했다. 조이는 "레드벨벳은 강렬한 콘셉트의 '레드'부터 우아하고 부드러운 '벨벳' 콘셉트까지 잘 소화하는 그룹으로 유명하지 않으냐"며 "그래서 그것을 제대로 보여드리려 '알 투 브이'라는 타이틀로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이린은 "콘서트가 3년 반 만"이라며 "오랫동안 쌓인 곡이 많은데, 오늘 다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콘서트에는 유명 안무가 최영준이 퍼포먼스 디렉터로 참여했고, 25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안무팀이 투입돼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 가로 7.2m·세로 4.5m 크기의 대형 오르골 모양 세트와 다섯 멤버의 상징 색깔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5m 높이의 집 모양 구조물 등 다양한 무대 구성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레드벨벳은 서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일본 요코하마,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전 세계 10개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투어도 연다. 6월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유명 음악 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 2023'(Primavera Sound 2023)에 K팝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무대에 선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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