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신요금 인하를 민생 대책 일환으로 내세운 정부 시책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알뜰폰(MVNO)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대응책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부에 신고한 요금제 23종 중 절반 이상을 만 29세 이하를 대상으로 설정해 기존 요금제보다 32∼67%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 요금제 가입 시 지인 결합할인 혜택 대상자도 만 39세 이하로 확대했고, 구직 청년,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프로모션 혜택도 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12일 이런 경향을 놓고 더 나은 혜택을 찾아 요금제를 자주 옮기는 '2030'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1∼2인 가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결합 혜택에서 자유로운 20·30대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통신사들한테는 새로운 고객 유형을 발굴해야 하는 미션이 있는데 이 가운데 청년이 눈에 띈 것"이라고 해석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도 고려됐을 것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2월 기준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1천334만6천83명으로 전월 대비 28만3천여 명 늘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로 분류되지만, 알뜰폰 5G 요금제 가입자도 매달 1만5천∼2만명씩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요금제 다변화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새 정부 시책에 이동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잇단 청년요금제 출시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정부는 '통신요금 선택권 확대'를 민생안정 방안 중 하나로 규정하고,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연초부터 구체적 주문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통신 3사 과점 해소"를 언급하며 관계 부처에 '특단의 대책'을 지시한 뒤 이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청년 세대' 표심을 다지려 한다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결국 통신비를 두고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세대가 청년"이라며 "정부와 통신사 모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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