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끝
김종우 | 입력 : 2015/10/03 [16:50]
철새들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목표와 방향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갈팡질팡 헤매고 다니면서 헛기운 쓰고 있는 것은 인간들인 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생각 많은 인간이 먼지 같은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은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 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살아 숨쉬고 있는 동안은 방황의 연속이 우리네 인생사 인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매사 불만족함에 방황하고 나이 들면서는 사랑을 찾아 방황하고 돈을 찾아 방황하고, 더 나이가 들어서는 자기 존재감의 해답을 찾아 방황합니다. 그러면서 터득합니다.. 나 하나도 통제 못하면서 남의 인생에 대해 내 가치관에 대입시켜 남을 비판한 것을 후회 하기도 합니다. 정직한 것이 어떤 그 무엇보다 최고의 무기라는 것도 깨닫습니다. 방황은 내가 나를 속이면서 사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남을 속이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거짓은 입안에 든 담배연기와 같아서 언젠가는 반드시 밖으로 나옵니다. 남을 속인 자는 그 순간부터 영원히 영혼이 방황하게 되지만 속은 사람은 잠시 방황하다 제 자리로 돌아 옵니다. 살면서 가장 값진 것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되는 좋은 추억입니다. 생각만해도 엔도르핀이 솟아납니다. 가장 빨리 잊어야 할 추억이 계속 나와 함께 있으면 불행합니다. 생각만 해도 울화가 치밀고 노기가 등천하는 그런 나쁜 추억은 좋은 추억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후회와 원망이 담긴 추억도 좋은 기억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해와 신앙만이 그 기억들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나쁜 추억이 버려지고 좋은 추억으로 바뀌는 순간 방황의 끝이 보입니다. 방황을 통해 터득한 가장 값진 것은 나에게 가장 값진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다는 것 입니다. 여야 정치지도자들도 평범한 서민과 함께 되새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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