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1.25%에서 동결했다. 지난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한 이후 5개월째 동결이 이어졌다.
금융권에서는 4분기 경기가 하강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필요성도 제기됐지만 가계부채에다 최순실 국정농단, 미 대선의 트럼프 당선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동결을 전망해왔다.
트럼프 당선으로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의 대량 이동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는 어려운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대내외 여건의 변화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가계부채 급증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점도 금리동결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천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5천억원 증가했다. 평년의 두 배 수준으로, 지난해 10월(9조원)에 이어 10열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부동산 경기과열에 따른 왜곡된 성장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