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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인간의 지혜

김종우 | 기사입력 2013/11/13 [00:29]

성숙한 인간의 지혜

김종우 | 입력 : 2013/11/13 [00:29]

 

예전에 모그룹 사에서 신입사원의 협동심과 지혜를
키우기 위해 있었던 일입니다.
사 오명씩 조를 편성한 뒤 어느 조가 제일 먼저 지정된 장소까지
가느냐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조별로 지도와 손전등이 지급됐고, 물론 한 밤중에 진행이 됐지요.
오랜만에 만난 후배의 경험담이었지만 너무 재미있고 교훈적이어서
소개를 할까 합니다.
자기는 A조에 편성이 됐는데 그 조에는 군에서 독도법을 가르친
자칭 지도의 대가와 산을 타는 것이라면 다람쥐도 꼬리를 감춘다는
자칭 등산의 대가, 그리고 어려서부터 과학, 그것도 별자리에 관심이 많아
천문학과를 나왔다는 천문학의 대가. 이렇게 대가들로 구성이 돼서
그날의 우승은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 했었답니다.
출발신호와 함께 수십 개조가 앞으로 나가는데 A조는 조장인 독도법의 대가가
옆쪽 길로 가자면서 씩씩하게 나가더랍니다.
그래서 조원들은 그를 믿고 열심히 따라 갔지요.
한참을 가다가 갑자기 조장이 하는 말 “ 어~이게 아닌데?~~”
하면서 지도를 옆으로 놨다 뒤로 놨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랍니다.
길을 잃은 거죠.
그랬더니 천문학의 대가라는 사람이 나서서 하늘을 처다 보면서 심각하게 하는 말
“ 음~~북극성이 저기고...음..~~그러니까.... ”
옆에서 보고 있노라니 웃음이 나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
아니, 산골짜기 하나 찾는데 무슨 북극성이며 독도법인가 하고 말 이예요..
밤중에 헤맨 곳만 반복해서 헤매고 있는데 반대쪽 아주 먼곳에서
“ 야호~~” 소리가 들리고 뒤이어서 “ A조 어디 있나? ” 하면서
A조 찾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더래요..
다른 조는 모두다 도착 했는데 A조만 도착을 하지 않아 걱정이 되서
모두들 A조를 찾아 나선 것이었어요.
A조의 당시 모습을 상상만 해보세요..
얘기 듣던 저도 기절 직전 까지 뒤집어 졌었습니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무조건 산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오히려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된다고 합니다.
정상에서 전체를 보며 내려가는 길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고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혜인 것 입니다.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전체를 볼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됩니다.
보통사람들은 급한 것을 먼저하고 소중한 것을 잊어버립니다.
급할수록 중요한 것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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