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떠나 인천‧경기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이른바 ‘탈서울화’의 사유가 주택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이 꾸준히 오르자 인접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21일 통계청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서울에서 인천‧경기지역으로 전입한 인구는 각각 ▲4만 5,942명 ▲27만 9,375명으로 집계됐다.
또 통계청에서 분류한 전입 사유 7가지(직업‧가족‧주택‧교육‧주거환경‧자연환경‧기타) 중 두 지역 모두 주택이 전입 사유 1위로 꼽혔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주택 때문에 전입한 인구수는 1만 5,863명으로 전체의 34%로 나타났다.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수의 32%(8만9,636명)도 주택을 전입 사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10만 여명이 서울에서 인천‧경기로 주택 때문에 이동한 셈이다.
이는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집값 차이 때문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3월 2주차 (3월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4,039만 원, 전세가는 1910만 원이다.
반면 인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379만 원, 전세가는 838만 원이며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867만 원, 전세가는 1,112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면 인천‧경기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신규 단지 분양가도 차이가 난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2024년 2월말 기준 서울시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780만 8,000원이다. 반면 인천시는 1,809만 원, 경기도는 2,089만 2,000원으로 서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청약 시장에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인천‧경기지역에서 분양한 단지에는 기타지역 접수 건수는 해당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387가구를 일반공급한 ‘광명자이 힐스테이트 SKVIEW’ 청약자 1,823명 가운데 기타지역(광명시 2년 미만 및 경기‧서울‧인천 거주자) 접수는 1,671명으로 해당지역(152명)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지난 2월 502가구를 분양한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 경우 전체 청약자 1,828명 가운데 해당지역 접수(1,006명)와 기타지역 접수(822명)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롯데건설이 4월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서 분양하는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에 광역수요를 기대하는 것도 서울 접근성 때문이다. 서울 화곡동까지 차량으로 30분대 이동이 가능한데다 단지 반경 1.5km에 있는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이 GTX-D,E 신규 노선 계획에 포함돼 교통호재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서울 강동구와 인접한 경기 하남시에서는 7월에 모아주택산업이 총 120가구를, 서울 도봉구와 인접한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는 현대건설이 6월에 총 1,58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 가져볼 만 하다.
업계 전문가는 “서울 집값이 강세를 보일 경우 인천 경기로 탈서울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접근성 좋으면서 인천 부평‧계양, 경기 고양‧하남 등 저평가된 곳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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