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사)은 현직 여 검사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과 관련한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함으로써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과 관련, 30일 성명을 내고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찰국장에게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에게 용서를 먼저 구할 것을 촉구했다.

 기윤실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우리는 서지현 검사가 오랜 아픔과 편견을 깨고 우리 사회의 숨은 악의 뿌리를 들추어냄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깨끗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드러난 수많은 악과 잘못된 관행들을 고쳐나가는 일에 우리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함을 상기시키며 △서 검사 건을 포함한 검찰 내 성추행 및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한 발본색원을 법무부에 △서지현 검사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할 것을 안명근 전 국장에게 촉구했다.

한편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가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간증한 영상이 유투브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안 전 검사는 “저는 얼마 전까지 약 30년 동안 공직자로 살아왔다”며 “나름대로는 깨끗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면서 공직 사회에 적응을 해 왔다. 그것 때문에 상사들이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위 말하는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 생활을 해 왔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안 전 검사는 “뜻하지 않은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됐다. 주위 선후배 동료 친지 가족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분해하고 같이 위로해 줬다”고 밝혔다. 안 전 검사는 마지막에는 울먹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전 검사는 지난 2017년 4월 최순실 게이트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지검장과 핵심 간부 검사 7명은 검찰국 간부와 3명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특수본 수사팀장들에게 70만 원에서 100만 원씩 격려금을 지급했고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 사건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청에 감찰을 지시했고 결국 안 전 검사는 면직 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