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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황명선 논산시장을 감동시킨 어머님들의 손 편지.

-. 83살 나이에 한글공부를 하니 꿈만 갔습니다.

권오헌 기자 | 기사입력 2020/05/13 [18:20]

【사회】황명선 논산시장을 감동시킨 어머님들의 손 편지.

-. 83살 나이에 한글공부를 하니 꿈만 갔습니다.

권오헌 기자 | 입력 : 2020/05/13 [18:20]
황명선 논산시장을 감동시킨 어머님들의 손 편지 / 황명선 시장의 페이스북 캡쳐
황명선 논산시장을 감동시킨 어머님들의 손 편지 / 황명선 시장의 페이스북 캡쳐

[세종경제=권오헌 기자]효는 사람(부모)의 뜻을 잘 계승하며, 사람의 일을 잘 전술하는 것이다.

황명선 논산시장에게 한글대학에 다니시는 어머님이 손 편지와 직접 만드신 복주머니, 꽃을 보내오셨다.

황명선 시장은 “논산시청, 황명선 시장님이라고 쓰여 있는 우체국 택배 박스조차도 참 따뜻하기만 합니다.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손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감정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황명선 시장에게 전달된 복주머니 / 황명선 시장 페이스북
황명선 시장에게 전달된 복주머니 / 황명선 시장 페이스북

이어, “요즘 제 마음이 무거웠나봅니다. 코로나 19로 매일 사랑방처럼 드나들던 경로당, 마을회관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어르신들의 소소한 일상의 재미와 삶의 활력을 찾는 시간을 사라지게 만들었다.”며, “코로나 19라는 낯선 바이러스는 특히 어르신들께는 치명적이어서 논산시로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일상의 행복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만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자식손주가 보고 싶어도 혹시나 병에 걸릴까, 바이러스를 옮기게 될까 걱정스러워 문 밖 출입을 삼가며 애써 그리움을 참고 지냈을 시간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직접 찾아가 인사드리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잘 이겨내 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그 힘으로 우리 모두 코로나 19로 입은 상처를 함께 치유하며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황명선 시장을 감동시킨 어머님들의 손 편지 / 황명선 시장 페이스북
황명선 시장을 감동시킨 어머님들의 손 편지 / 황명선 시장 페이스북

황 시장은 “어머님, 아버님 감사합니다. 어르신들의 삶, 하나하나 기억하고 더 깊이 공경하며, 논산의 어머님, 아버님을 위해 더 효도하겠습니다. 머지않은 날에 마을 곳곳에서, 동네 어귀에서 웃음꽃 피우며 뵙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그날까지 건강하십시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라는 시 함께 올렸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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