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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푸른 보석 흡스굴 호수

'어머니의 바다' 몽골 흡스굴 호수 (6)

이정식 / 언론인 | 기사입력 2014/06/29 [20:29]

몽골의 푸른 보석 흡스굴 호수

'어머니의 바다' 몽골 흡스굴 호수 (6)

이정식 / 언론인 | 입력 : 2014/06/29 [20:29]
▲ 흡스굴 호수

식수로 그냥 떠먹는 흡스굴 호수물  

차탄족과 순록이 있던 곳을 떠나 조그만 고개를 넘자 바로 드넓은 흡스굴 호수가 보였다. 몽골의 푸른 보석, 몽골의 알프스, 몽골의 바다 등 온갖 수식어가 붙어있는 수정처럼 투명한 호수다. 몽골인들은 흡스굴 호수를 흔히 ‘어머니의 바다’라고 부른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북서쪽으로 직선거리 840km 가량 떨어져있다.

흡스굴 호수의 면적은 2760평방Km로 우리나라 제주도 면적의 1.5배쯤 된다. 남북으로 길쭉한 고구마 모양으로 생겼는데 남북의 길이는 136Km, 동서 너비는 36Km다. 가장 깊은 곳이 262m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깊은 호수란다. 흡스굴은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호수지만 크기로는 두 번째다. 세계에서는 14번째. 이 호수의 물은 에진강으로 흘러나와 셀렝게강과 합류하여 북동쪽에 있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로 흘러 들어간다. 이스라엘에 있는 갈릴리 호수의 물이 요단강을 통해 사해로 흘러들어가듯이...
이곳 주민들은 이 호수의 물을 그냥 식수로 마신다. 그래서 호수에서 세수하는 것조차 꺼린다. ‘어머니의 바다’라고 부르는 몽골인들의 감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호숫가에는 군데군데 게르촌이 세워져있었고, 멀리 작은 배들도 보였다. 우리는 호숫가를 한동안 달려 토일록트(Toilogt) 캠프에 도착했다. 전통적인 게르와 차탄족의 텐트인 오르츠, 그리고 통나무집 등으로 조화롭게 꾸며진 호숫가의 아담한 캠프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4일만에 처음으로 어두워지기전에 숙박지에 들어갔다.

호숫가의 고목과 야생화와 갈매기

이튿날인 7일. 아침 6시 전에 호숫가에 모두 모여 일출촬영을 시도했으나 구름이 끼어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이날은 아침 식사 후 인근 타이가 숲지대와 호수주변 등 일대를 살펴보았다.
호수의 물은 참으로 맑았고, 호숫가를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은 마치 어느 한적한 해변가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밑둥만 남아있는 호반의 고목들과 주변의 야생화도 흡스굴 호수만의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 밑둥만 남은 호수가의 고목과 야생화와 갈매기
▲ 흡수굴 호수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가들

점심 무렵 캠프로 다시 돌아 와 오후에는 말도 타며 비교적 여유있는 하루를 보냈다. 밤에는 캠프식당에서 몽골전통 음악도 감상했다.

새벽 어둠속에 귀로에 오르다

8월 8일 새벽,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 2호차를 간신히 고쳐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새벽 4시 20분 흡스굴 캠프를 떠나게 되었다. 울란바타르로 돌아가는 이틀간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은 에르든튼시까지 비포장 길 6백km를 가야했기 때문에 서둘러 출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 공기가 꽤 쌀쌀했다. 누군가 그때의 기온이 영하2도라고 말했는데 확실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출발한지 한 시간쯤 후 동틀 무렵 차에서 내려 초원의 야크들을 찍었는데 카메라를 잡은 손이 몹시 시려웠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풀밭에 앉은 채로 있는 소와 야크도 많이 눈에 띄었다.
길에서 양떼, 말떼 등을 계속 만났다.

▲ 셀렝게강의 부교

아침은 캠프에서 싸준 약식 런치박스로 차안에서 때웠다. 박스는 컸지만 내용물은 달걀 하나, 작은 빵 한 개와 조그만 버터. 손가락만한 소시지 2개가 전부였다.
머릉시를 거쳐 에르든트시로 가는 도중 바이칼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셀렝게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다리가 군에서 작전용으로 임시로 사용하는 부교였다. 셀렝게강은 강물의 양도 많았고 유속도 빨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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