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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건강 문해력' 어느 정도?…"성인 절반만이 '적정' 수준"

보사연 "16점 만점에 11.3점…고령층·취약계층 더 낮아"

권오헌 기자 | 기사입력 2023/03/05 [08:23]

한국인 '건강 문해력' 어느 정도?…"성인 절반만이 '적정' 수준"

보사연 "16점 만점에 11.3점…고령층·취약계층 더 낮아"

권오헌 기자 | 입력 : 2023/03/05 [08:23]

▲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외래 진료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성인의 절반가량이 필요한 건강정보를 획득해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실린 '한국의료패널로 본 헬스 리터러시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료패널 부가조사에 응답한 만 19세 이상 성인 9천530명의 헬스 리터러시 수준은 16점 만점에 11.3점이었다.

'건강정보 문해력' 정도로 옮길 수 있는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는 '건강정보에 접근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고, 정보를 이해하고, 적합한 정보인지 판단해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 의료서비스 이용에 활용하는 복합적인 능력'을 가리킨다.

한국의료패널 조사에선 유럽 등에서 활용되는 헬스 리터러시 측정 문항을 활용해 '걱정되는 질병에 대한 치료 정보를 찾는 것', '의사가 말한 것을 이해하는 것', '미디어에서 얻은 건강 위험 정보가 믿을 만한지 판단하는 것' 등 16개 항목에 대해 '매우 어렵다'부터 '매우 쉽다'까지 응답을 받아 이를 점수화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0.6%만이 '적정' 수준인 13∼16점이었고, 20.1%는 '경계'(9∼12점), 29.3%는 '부족'(0∼8점) 수준이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구를 수행한 배재용 보사연 연구위원 등은 "성인의 절반 정도가 건강정보에 접근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이해하고, 적합한 정보인지 판단해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자나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헬스 리터러시 수준은 더욱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점수가 11.3점인 데 반해 70세 이상은 7.5점, 중졸 이하는 7.9점, 가구소득 1분위(하위 20%)는 8.1점에 그쳤다.

연령이 낮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건강 문해력 수준도 높았다. 거주 지역별 차이도 나타나 읍면 지역 거주자(9.8점)보다는 동 지역 거주자(11.7점)가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6.9%가 최근 1년 동안 건강 또는 의료정보를 찾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탐색 경로는 주로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이었다.

정부나 공공기관, 병·의원, 보건소 제공 정보의 활용도는 낮았다. 대중매체 중엔 TV의 활용도가 높았다.

연구진은 "헬스 리터러시는 건강 행동, 의료이용 행태, 건강 결과의 주요 영향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 시 헬스 리터러시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세부 대책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와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건강정보에 대한 접근도와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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