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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병기 비서실장에게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김근식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3/02 [09:54]

[사설] 이병기 비서실장에게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김근식 칼럼니스트 | 입력 : 2015/03/02 [09:54]

신임 이병기 비서실장이 1일 임명장을 받고 공식 청와대 업무를 시작했다.

 나라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인만큼 이병기 실장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시각과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이 실장은 보기드물게 외교 안보 정무 등 국정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깊이있는 경험을 쌓았고 흔히 말하는 ‘네트워크’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인 시절부터 정치권에 몸담아 자타가 인정하는 정무감각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해답은 나와있다. 실행 화일이 관건이다.

 필자의 짐작으로, 지금 이 실장은 비서실장의 역할이나 방향, 정국상황의 진단보다는, 처방을 어떻게 실천에 옮기느냐 하는 방법론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몇가지만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이 실장에게는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통령이 중동순방후 돌아오면 정리된 생각을 진언하고 즉각 모범담안을 찾아내야 한다. 실기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당정청 등 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또 청와대내 비선라인 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선다면 비서실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한 지금 액션을 해야한다.

 2009년~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여권이 분당상황까지 치달았다. 오랫동안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던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대표 사이의 회동(2010.8.21)이 임태희 비서실장-정진석 정무수석 등장(2010.7월중순)이후 1개월여만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청와대 새 진용이 숨통을 연 것이다.

둘째 신임 이병기 실장은 국정운영과 관련해 대통령과 국민눈높이에 맞는 소통이 이뤄진다면 곧바로 그것을 시스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걸음 진화된 보좌를 다해야 한다.

언론보도를 보면 이 실장이 새롭게 구축된 당정청 채널인 4인 고위당정청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또 박근혜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수석실 업무보고에서 “내각이 주도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정상상태로 가도록 노력하자”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처럼 공기순환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느낌이다. 이같은 기류를 지속가능한 채널로, 시스템으로 묶는 중간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국민에게 솔루션(행복)을 주지 않는 소통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가슴 한 구석에 사표를 품고 일하겠다”

이병기 실장이 지난해7월 자신의 국정원장 국회 청문회에서 밝힌 대목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정치적 라이프스팬(life span)을 임명권자가 아닌 스스로가 설계할 수 있는 선이 굵은 공직자나 참모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보여야 한다.

그길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박근혜 대통령을 역사에 남는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이라 생각해주길 바란다.

다시말하지만 이병기 실장에겐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어진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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