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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문란' 외치던 朴,'문건 유출 영혼 없는 자백'

"최씨는 대선때 연설 홍보분야에서 개인적 의견 소감 전달해주는 역할 했다"

임현택기자 | 기사입력 2016/10/25 [16:12]

'국기문란' 외치던 朴,'문건 유출 영혼 없는 자백'

"최씨는 대선때 연설 홍보분야에서 개인적 의견 소감 전달해주는 역할 했다"

임현택기자 | 입력 : 2016/10/25 [16:12]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순실씨 관련 문건 유출 의혹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생방송이 아닌 사전에 녹화된 입장 발표를 통해 "최씨가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께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의 사과는 이날 춘추관에서 일방적으로 대국민사과문만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은 전혀 받지 않은 채 그대로 퇴장했다.

이날 전격적인 의혹 시인과 대국민 사과는 '최순실 문건 사전 유출' 의혹을 더 이상 회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생중계가 아니라 사전에 녹화된 방송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극비문건을 비선 인사에게 사전 배포했다는 것은 공무상 기밀누설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명백한 법위반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내란죄·외환죄가 아닌 이상 이같은 혐의로 임기 중 형사 소추되지는 않아 임기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청와대 문건이 외부 유출된 것을 "국기문란"으로 질타했던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문건을 유출했다는 점에서 언행 불일치에 따른 비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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