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국회 추천 총리가 내각을 통합하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야권은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가 추천하는 후보를 총리로 임명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부적으로 조선 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데, 어려운 경제 위기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국회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 추천시 권한부여 논란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정의장은 또 당리당략을 벗어나 마음을 비워야하며 사심없이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정세균 의장과 약 13분에 걸쳐 대화를 나눈뒤 청와대로 돌아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10시 30분에 조금 앞서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해 우윤근 국회사무총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으며 차량에서 내렸다. 국회의사당으로 들어서 본관에서 대기하던 새누리당 정진석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로텐더홀로 올라섰으나 박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일부 야당의원들의 시위였다. 차에서 내릴 때 여러차례 미소를 보였던 박 대통령은 시위대를 힐끗 쳐다봤으나 시위에 관한 사전 보고 받은 듯 별다른 반응 없이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곧장 정세균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순간적으로 경호원들과 청와대 보좌진은 만약을 대비해 박 대통령 주변을 감싼채로 보호했다.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박대통령을 따라가 정세균 의장과 대담중인 의장실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유은혜, 국민의당 이용주, 채의배, 정의당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과 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 보좌진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맞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민의 뜻이다! 박근혜를 조사하라!”나 “헌법파괴 국기문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퇴진하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11/8(화) 1030 박 대통령, 국회 방문 ▲ 대통령께서 어려운 걸음 하셨습니다. 아마 요즘에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도 걱정도 많고, 또 좌절감도 느끼고, 어려움이 많은 시기를 함께 보내고 있는데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적인 위기이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 걱정이 너무 커서 어떻게든지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힘든 걸음을 하셨다고 생각을 하고,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국민들이 보여준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서 다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꼭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 박 대통령 :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서 오늘 이렇게 의장님을 만나뵈러 왔습니다.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야당은 사실상 대통령 제안 거부 야권이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가 추천하는 후보를 총리로 임명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기 대변인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2선 후퇴' 요구에 관해 이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계속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건지 책임 있는 말씀이 없었다"면서 "국민 마음 속에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니 더 이상 집착은 미련인 만큼 국민 외침에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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