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된 지 4시간째 발견되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추가 수색 인력을 투입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0분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성북구 소재 북악산과 길상사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날이 어두워지자 성북동에 지휘본부를 설치, 경찰력과 경찰견을 추가 투입했다. 119특수구조단도 수색에 참여했다. 길상사 주변 왕복 2차로 도로에는 경찰과 구조대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서울시장 공관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등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연락이 끊어졌다’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차림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 마지막 글은 전날 남긴 "사람·자연, 미래가 공존하는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라는 내용이다.

한편, 이날 모 지상파 방송사가 박 시장 관련 미투 사건을 보도 할 예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종된 박 시장을 둘러싸고 미투 관련 소문도 돌았다.

이에 서울시는 "사실 무근이다"라며 미투 연루설을 부인하면서 “박 시장이 건강 문제로 출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종로경찰서에는 미투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안 유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공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