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가 된지 7시간여 만에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9일) 오후부터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중 이날 오전 0시쯤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박 시장의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공관에서 박 시장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된 점을 들어 박 시장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의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전날(9일) 박 시장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시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박 시장의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연락이 끊어졌다’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차림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성북구 와룡공원에 같은 날 오전 10시53분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소방관 등 770여명과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와룡공원과 북악산 일대를 집중 수색한 끝에 실종신고 접수 약 7시간 만에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전직 여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고소인은 지난 2017년부터 박 시장으로부터 지속해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전날(8일) 오후 경찰에 접수했다. 고소인은 또,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여성이 더 많이 있다’, ‘박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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