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안을 발의했다.
지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책임 문제를 묻기 위해서다.
이날 발의된 탄핵소추 결의안은 트럼프가 의회 폭동 사태와 관련해 내란을 선동했다고 지적했다. 또 시위대가 의회를 공격하기 직전 트럼프가 시위대 앞에서 한 연설에서 의사당에서 무법 행위를 권장하는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탄핵소추 결의안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435석중 222석)을 갖고 있는 하원에서 이르면 13일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시켜 트럼프를 해임하라는 요구를 하는 결의안도 별도로 발의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을 수행하기 힘들어졌을 때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중 두 차례나 탄핵당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갖게 된다.
다만 트럼프 탄핵안이 최종 효력을 발휘하려면 상원 의원 3분2의 찬성까지 얻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공화당 과반 의석, 차기 상원(공화 50 민주 50석) 동수여서 사실상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말 2차 탄핵 추진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전략에 타격을 주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오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주제는 ‘하나 된 미국’이라고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제2의 폭력 시위 사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