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내란 선동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당데 이어 하원에서 두 번째 탄핵을 받은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 의원 222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며 찬성 232대 반대 197(공석 2석을 제외한 433석의 과반 217명)로 통과됐다.
공화당에서 10명의 탄핵찬성 ‘반란표’가 나왔다.
이에따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가결된 탄핵안을 연방 상원으로 송부하면, 상원은 탄핵 심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트럼프 탄핵안은 상원 의석 100명 가운데 3분의 2(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 민주당이 각각 50석씩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바이든 새 정부 출범(20일)이 임박한 만큼 당장 상원으로 송부해 탄핵심리 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와 이에따른 경기 부양책 논의 등 긴급한 현안들이 놓여있는 만큼 자칫 탄핵 논의가 바이든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탄핵안은 트럼프가 퇴임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궁극적으로는 트럼프의 차기 대선 출마에 족쇄를 채우는 쪽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런가운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상원에 탄핵안이 도착하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매코널 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날인 19일까지 상원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