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이 20여일(11월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15일(현지시각)로 예정됐던 공화당 후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바이든 전 부통령의 2차 대선 후보 TV 토론이 무산됐다.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감염된 점을 감안해 15일 TV토론을 대면이 아닌 화상 방식으로 열겠다고 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동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염성이 없다'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토론위원회는 9일(현지 시각) "양 후보는 10월 22일 토론에는 참석하기로 합의했다"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고려에 따라 검사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 방식은 청중의 질문을 받는 타운홀 방식이 아니라 두 후보가 서서 진행하는 스탠드업 방식이 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당초 3차례로 예정됐던 대선후보 토론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오는 22일 두차례만 열리게 됐다. 양 후보간 TV토론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어 자칫 22일 토론도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가운데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9일 코로나 확진 이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2일 월터 리드 뱡원에 입원한뒤 5일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중요한 시기에 10여일간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과정을 모두 마쳤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째가 되는 토요일(10일)부터 공식 일정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적용하고 있는 증상이후 자가격리 10일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10일부터는 공식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캠프의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완전 해복된 것은 아니다며 활동 재개를 자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많은 측근 인사들의 확진 판정을 불러온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식에 이어 2주만에 10일 백악관에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행사를 다시 열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에 따르면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앞 잔디밭인 사우스 론에 200여명의 지지자를 초청해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첫 대규모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검사 결과가 아직 음성으로 나온 것이 아닌 만큼 사람들에 가까이 접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플로리다 샌퍼드에서 현장 유세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진짜 좋다. 완벽하다"고 밝혔지만 말을 하는 도중 2~3 차례 목을 가다듬거나 기침을 하는 소리가 그대로 전파를 타고 나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