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오전 취임 4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해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야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국회) 인사청문회는 능력 부분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지는 무안주기식 청문회”라며 “이런 청문회로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0일까지 국회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시한인데 국회의 논의까지 다 지켜보고 종합해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최소한의 여지는 남겼다.
이에맞서 국민의힘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를 거부하기로 했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결국 국회 인사청문회나 야당 의견과는 관계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4년의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당초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야당이 반발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3인의 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해 “해당 후보자들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는 상임위원회별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의총 이후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내부 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당 입장을 최종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